김민철 의원·국방부 만남 후 미군기지 이전 지원단 최근 현장 답사
캠프 레드 클라우드는 환경오염조사…캠프 스탠리도 대체부지 물색
하늘에서 본 캠프 잭슨. /사진출처=의정부시, 연합뉴스
하늘에서 본 캠프 잭슨. /사진출처=의정부시, 연합뉴스

의정부지역 미군기지인 캠프 잭슨이 내년 반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캠프 잭슨을 포함한 전국 미반환 미군기지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캠프 레드 클라우드내 환경오염 기초조사가 시작됐고, 병력이 모두 철수했지만 중간 급유지로 활용 중인 캠프 스탠리의 반환을 위해 중간 급유지 대체 용지를 찾고 있어서 지역사회 내 기대감은 더 커졌다.

22일 김민철(민주당·의정부을) 국회의원과 의정부시에 따르면 미군 부사관 학교로 사용한 호원동 캠프 잭슨은 2018년 4월 폐쇄됐다.

캠프 잭슨 전체 부지 164만2000㎡ 중 9만2000㎡를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국제아트센터, 문화예술마을, 예술공원 등을 갖춘 복합단지다. 토양오염 정화까지 마무리돼 곧 반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지역사회의 실망이 컸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국회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만나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요청했고, 박 차관은 “국방부도 의정부 미군기지 반환이 속히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주한미군기지 이전 지원단은 지난달 21일 캠프 잭슨과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이 때문에 캠프 잭슨 반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2사단 사령부가 있던 녹양동 캠프 레드 클라우드 역시 2018년 10월 폐쇄됐다. 반환 절차가 답보 상태였다가 최근 환경오염 기초조사가 시작됐다. 기초조사는 반환 협상의 시작점으로, 정밀조사, 오염 정화 등을 거쳐 반환 협상이 시작된다.

미군 헬기 부대 등이 있던 고산동 캠프 스탠리 역시 반환되지 않았다. 미군 측은 캠프 스탠리 병력을 모두 철수했으나 기지를 중간 급유지로 활용하면서 반환을 꺼리고 있다. 평택기지에서 이륙한 헬기가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훈련한 뒤 복귀하는 길에 캠프 스탠리에서 기름을 넣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가 중간 급유지로 활용할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캠프 스탠리 역시 우선 환경오염 기초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며 “급유지로 사용하지 않는 기지에 대해 우선 반환 절차를 진행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염 정화 기간만 2∼3년이 걸려 실제 반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기초지방정부 일부에서는 반환 절차를 협상과 오염 정화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간투자사업 예정지의 경우 사업자가 우선 토양오염을 정화한 뒤 정부가 비용을 보전하고 반환 협상은 별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의정부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 83만6000㎡와 캠프 스탠리 245만7000㎡에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중 하나인 'e-커머스(전자상거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은섭·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