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무원 노동조합이 구석현 노조위원장 해임과 관련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나 개최 7분 만에 끝나는 등 파행을 겪었다.<인천일보 11월12일자 10면>

22일 고양시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9일 오후 7시 킨텍스에서 구석현 위원장 해임 안건을 올리고 임시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재적인원을 두고 구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갈등이 겪으면서 해임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임시총회에서 “1700명의 조합원이 탈퇴서를 제출해 재적인원은 46명이고 투표 권한이 있는 33명 중 25명이 참석했다”며 “절반을 넘어 노동부 유권해석자료에 따라 총회 요건을 성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 위원장은 “고양시에 제출된 조합원 명부에 근거해 재적인원은 1212명으로 25명 출석해 정족수에 미달했다”며 “이번 임시총회는 파행이 아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맞섰다.

구 위원장은 총회 개최 7분 만에 회의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자 시청 사내 무명게시판에는 “구 위원장의 총회 불법 파행과 행사 대관료로 25명 참여해서 10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1300만원의 대관료를 지출했다”며 “개인 돈이라면 그렇게 함부로 쓸 수 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임시총회 불법 파행에 대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유예 중인 임시총회 소집권자 지명을 다시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위원장의 권한인 임시총회 소집 권한을 조합원 중 한 명이 별도로 받아 구 위원장 해임과 관련 임시총회를 다시 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 노조위원장은 “노조 파괴행위, 절차적 정당성 위반, 불법 노동조합사무실 점거 등 폭력집단에 가깝다”며 “쪽수만 믿고 불법과 위법을 일삼는 무리를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고양시 노조 조합원들은 대거 이탈 의사를 보이면서 ‘고양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 복수노조가 결성되는 등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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