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확산세 언급하며 "완벽한 봉쇄장벽 구축해야"

 

▲ 북한의 방역 관계자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에 진입하는 한 차량의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 등지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면서 주민 경각심을 높였다.

북한은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악화한 만큼 방역을 위한 '봉쇄 장벽'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완벽한 봉쇄장벽을'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해 나가는 것은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높이 벌여나가는 데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의 영토, 영해, 영공에 구축된 봉쇄장벽은 조국보위, 인민보위의 성새이며 비상방역전선은 오늘의 총진군의 승리를 좌우하는 최전선"이라고 주장하면서 "조국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백방으로 사수하기 위하여서는 봉쇄장벽을 계속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각급 비상방역기관의 간부들을 향해서는 "자만과 방심, 무책임성과 완만성을 철저히 경계"할 것을 주문하면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사소한 공간도 빠짐없이 찾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주되는 힘을 넣음으로써 우리의 방역 진지를 물 샐 틈 없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철저한 방역을 위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정신력에서의 파공이 곧 봉쇄장벽의 파공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하고 초긴장 상태를 항시적으로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모든 부문, 모든 지역, 모든 단위 당조직들은 광범위한 대중을 더욱 각성분발시켜나가기 위한 정치사업, 위생선전의 도수를 계속 높여야 한다"며 방역 분위기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몰아쳤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강조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 19일에도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며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