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여론조사…선거절차·개표 정확성 놓고 양분
정권이양 비협조 놓고도 시각차…"지지층간 차이 강도 두드러져"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1·3 대선이 끝난 지 2주가 훌쩍 넘었지만 선거 절차와 개표 정확성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골은 여전히 깊은 상태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통합과 단결 호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과 재검표 요구를 이어가며 불복한 가운데 지지층 간에도 대선 과정에 대한 확연한 시각차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12~17일 성인 패널 1만1천8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이번 선거가 잘 관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무려 94%가 긍정 답변을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응답자 중엔 선거가 잘 관리됐다는 답변이 21%에 불과했다.

투표가 정확하게 집계됐다고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지지층의 97%, 트럼프 지지층의 72%는 '매우', 혹은 '다소' 그렇다고 답했다.

이중 '매우' 자신한다는 응답률은 바이든 지지층이 82%인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35%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행동에 대해 54%가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소송전을 놓고서는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캠프가 법적 이의제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57%는 계속해선 안 된다고 반응했다.

그런데 지지층별로는 트럼프 지지층의 85%가 법적 이의제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지만 바이든 지지층의 경우 96%가 소송을 멈춰야 한다고 응답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가 지난 17~19일 유권자 1천8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비협조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후 '국가안보' 업무 능력에 해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41%에 달해 찬반이 팽팽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층의 64%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바이든 지지층의 63%는 해를 끼칠 것이라고 응답해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경제'와 '전염병 대유행' 대응 능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문항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퓨리서치는 "개표 정확성에 관해 지지층 간 의견충돌이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바이든 지지층 간 차이의 강도는 두드러진 것"이라며 "양 지지층이 선거 절차와 개표 정확성을 놓고 깊이 분열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