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건축 어린이집 586곳
공공·행정기관이 가장 많아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지역의 석면 건축물이 313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자재를 쓴 건축물인데, 대부분 도민이 자주 찾는 공공·행정기관이다.

특히 어린이집 586곳도 석면 자재로 지은 건물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8일 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 석면 건축물(주거시설·사무실 제외)은 총 3137곳이다.

공공·행정 기관 1887곳, 주차장·병원·PC방 등 다중이용시설 706곳, 어린이집 586곳, 대학교 583곳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350곳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성남시 307곳, 고양시 269곳, 용인시 253곳, 평택시 165곳, 파주시 121곳, 여주시 101곳 등의 차례다.

문제는 도내 석면 건축물 가운데엔 유독 공공·행정 기관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평교육지원청·가평경찰서와 고양 대화·송포동 주민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 북부본부와 구리시의회, 성남 수진1동 주민센터와 부천고용노동지청 등 수두룩하다.

군포시의 경우엔 시청사(후생관)와 의회도 석면 자재가 포함된 건축물이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본관), 연천군청도 마찬가지다.

대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양시에 있는 서울대학교 약초원 연구동과 광주시 동원대학, 남양주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동두천시 신한대학교 제2캠퍼스, 안성 두원공과대학교, 안산·여주대학교 등도 석면 건축물로 분류돼 있다.

이런 가운데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과 어린이집 역시 석면 건축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도민과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 곳곳에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석면은 오랜 기간 노출되면 잠복기를 거쳐 폐암·악성중피종·석면폐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2009년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도내 석면 건축물 3137곳은 모두 금지 조치 이전에 지은 것이다.

일선 자치단체는 해당 건축물의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평가·관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산 마련과 철거 시 대체 건축물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도 관계자는 “석면 함유량이 1%를 넘으면 모두 석면 건축물로 간주한다. 일부 건축물은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도민과 이용자들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해당 주체가 전문가에게 맡겨 건물 수리·보수·제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