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4~17일 200명대에서 18일 300명을 넘어 재유행 기로에 선 가운데, 19일부터 수도권(인천은 23일부터)과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된다.

최근 들어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한 데 따른 것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1.5단계 대신 2단계로 상향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1.5단계가 되더라도 유흥시설 운영 중단 등은 없으며 일정 제한이 있을 뿐이다. 정부는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2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확산, 진정, 재확산이 수없이 반복됐지만 이제 그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정부 희망대로 경제적 타격 없이 재확산을 막으려면 우리 스스로 방역당국이 되어야 하고, 절제의 시간을 긴 호흡으로 이어가야 한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모임이 재개되고 여행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느슨해진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방심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활동 증가로 밀집·밀폐·밀접 환경 노출이 늘어나는 지금이 전국적 재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재차 방역수칙을 강조하는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방역을 완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동안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연말연시 모임은 대규모 감염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연말 행사를 취소하거나 식사·음주를 하지 않는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심리적 경계선이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달 3일 실시되는 수능 방역도 촘촘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 전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하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마스크를 대충 쓴 채 춤추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로 노년층이 코로나에 취약하다는 점을 너무 믿은 탓일 것이다. 방역에도 '남녀노소 불문'을 써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