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체육회 사무처장 특혜 채용 논란 관련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자 되레 역정을 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장은 “부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한테 그러느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은 18일 열린 행감 종합감사에서 앞서 도체육회가 처음으로 공개 채용으로 진행한 사무처장 자리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이날 최만식(민주당·성남1)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민선회장 이후 체육회가 새롭게 변화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탁급 대납 의혹과 공용차량 사용 문제, 본인 관련 소송 변호사 선임 등 각종 비위 행위가 불거지면서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도 감사에서 역시 위수탁 업무 위법과 대외협력비 부정적 사용 등이 드러났다. 도체육회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사무처장 내정설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회장은 그동안 체육회장이 지명하던 사무처장을 공모를 통해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도체육회 근무 경력자에게 5% 가산점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사무처장 공모에 응모한 응시자 7명 중 단 1명만 이 조항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사실상 특혜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당사자인 강병국 남북체육교류협회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도체육회 사무처장 합격자로 발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날 행감에서 강태형(민주당·안산6) 도의원은 “사무처장 채용 가산점 문제에 대해 지난 행감에서도 계속 추궁했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채용과 관련해 말하지 못할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고 받아쳤다. 강 의원은 즉각 “행감이 진행 중이다. 못 할 말이라는 건 없다. 제대로 설명하라”고 했고, 이 회장은 “채용 과정에서 여러 압박을 받았고 강병국 사무처장에게 응시하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다”며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난 응시하겠다’는 말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병국 사무처장이 된다는 확신도 없었지만, 결국 1위를 했다. 내가 불법으로 뽑은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인가”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김경희(민주당·고양6) 도의원은 “지금 행동으로 보면 회장으로서 앞으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많은 기관장들이 행감에서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왜 이 회장만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의회는 도체육회의 비위 행위를 면밀히 조사하고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