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강원도 평창군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3차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이하)에 등극한 김보경(양평군청)이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김보경(양평군청)이 노련미의 끝을 보여주며 6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김보경은 18일 강원도 평창군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3차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혈투 끝에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을 3대 2로 꺾었다.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장기전을 즐기는 등 노련미가 넘치는 경기운영, 아울러 많은 연구를 통한 기술씨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김보경은 이로써 올 시즌 2번째이자 통산 6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보경은 한라급의 신흥 강자 이효진(제주특별자치도청)을 8강에서 만나 ‘애목잡채기’와 ‘뿌려치기’로 가볍게 제압하며 4강에 진출한 뒤 박정의(용인백옥쌀)마저 두 번 연속 ‘잡채기’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정전 상대는 11년 대학후배인 한라급의 또 다른 강자 한라장사 오창록 이었다.

첫 판 오창록이 경기 시작과 함께 들배지기와 잡채기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김보경이 노련하게 방어하며 ‘밀어치기’로 제압했다.

이어 두 번째 판 오창록이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한 끝에 ‘밀어치기’로 김보경의 철통방어를 무너뜨리며 1대 1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 서로 공방을 펼치다 김보경이 ‘차돌리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점을 앞서 나갔으나 이어진 경기에서 오창록이 김보경의 허를 찌른 ‘밀어치기’로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 판 김보경이 떨어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안다리’로 오창록을 눕히며 3대 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보경은 “많은 연구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대중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19가 빨리 끝나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하고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