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물포럼] 개발·환경의 역습 …“송도갯벌이 위험하다”
[2020 인천물포럼] 개발·환경의 역습 …“송도갯벌이 위험하다”
  • 박정환
  • 승인 2020.11.18 18:01
  • 2020.11.19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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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균 인천대 교수
생물 다양성 지수 하락
장기간 모니터링 사례,
낙동강 에코센터 모델로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
갈등 풀 협의체 주문
서해안 벨트 논의 구조
하구 도시 네트워크 제언

김순래 한국습지NGO 운영위원장
관리계획 이행 부실성
인위적 생태교란 진단
보호구역 감시 확대 제안

하천살리기추진단.
'그린뉴딜' 한복판 세우기로
▲ 갯벌을 메우고 들어선 송도국제도시 야경.
▲ 송도국제도시가 들어서기 전 조개를 캐러 송도갯벌로 들어가는 아낙들.
▲ 11월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0 물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마치고 토론자들이 발제자와 함께 논의를 하고 있다.
인천의 갯벌 198.44㎢가 매립으로 사라졌다. 원래 인천 내륙의 32%는 바닷물이 들고나는 갯벌이었다. 송도국제도시는 매립의 누적이었다. 1994년 17.7㎢의 펄이 사라졌다. 2000년 21.8㎢ , 2008년 또 다시 51.1㎢의 갯벌이 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로 자리를 내주었다. 갯골을 따라 늘어서 있던 어촌계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연안(동구 만석동)∼송도(연수구 옥련동)∼척전(연수구 청학동)∼동막(연수구 동춘동)∼고잔(남동구 고잔동)∼소래(남동구 논현동) 등의 어촌계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인천의 어촌계의 꽃은 송도 갯벌이었다.

인천은 9m에 이르는 간만의 차로 생긴 갯벌이 드넓은 데다 영양염류가 풍부한 한강과 임진강, 예선강 등의 물이 빠지는 길목이어서 조개류를 양식하기에는 그만이었다.

송도 갯벌은 양식업 지원의 핵심이었다. 1961년 47만6238㎏이었던 양식 생산량은 이듬해 106만1697㎏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계속된 양식업 진흥사업으로 1965년 양식 생산량은 472만7073㎏으로 급증했다.

1970년대 정부가 양식사업을 국가장려사업으로 권장하면서 송도 등 연안 갯벌은 대규모 조개 양식장으로 커 나갔다. 1971년 백합 118㏊, 가무락 315㏊, 굴 10㏊이었던 양식장이 1979년 백합 374㏊, 가무락 438㏊, 굴 22㏊로 넓혀졌다. 생산량도 712만9천408㎏으로 늘었다. 송도 갯벌의 영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이 하천과 갯벌을 잇는 친수공간 보듬기로 그린 뉴딜의 한복판으로 뛰쳐나왔다. 한강과 임진강, 예선강의 물줄기가 닿은 인천갯벌의 건강성 회복이다. 그 첫발이 지난 5~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였다.

학술대회의 화제는 단연 송도습지(갯벌) 보호구역이었다. 송도 6·8공구(2.5㎢)와 11공구(3.61㎢)의 관리방안이었다. 송도갯벌 보호구역은 남동유수지와 더불어 저어새 등 희귀·멸종 야생조류의 서식지이다.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사무국의 철새이동경로사이트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김장균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는 “송도지역 매립으로 해양생태계 다양성 지수가 떨어지고 생물 종도 전반적으로 주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낙동강 에코센터의 사례가 모델로 꼽혔다. 낙동강 에코센터는 2014년부터 생태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같은 지점, 같은 방법, 같은 기간에 장기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에코센터는 고구마 등 조류 먹이 주기 사업을 펼친다. 새들의 먹이터가 차츰 줄어들자 짜낸 프로그램이다. 새들은 개체 수나 종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송도갯벌에서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에 이어 배곧대교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이 CI(건설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한 배곧대교㈜가 배곧대교 건설공사 수주를 확정했다.

배곧대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와 경기도 시흥시 배곧경제자유구역을 잇는 길이 1.89㎞의 해상교량이다.

총 사업비는 2324억원이 투입되는 수익형 민간투자(BTO)사업이다. 2016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검토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와 협상을 마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로 2025년 개통이 목표다. 특수목적 법인인 배곧대교㈜는 30년 동안 배곧대교를 운영한다.

배곧대교 건설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놓고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앞두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인 송도 11공구 갯벌을 지나 논란이 뜨겁다.

송도국제도시 인근 해안도로의 교통체증을 경험한 송도와 배곧 경제자유구역 일부 주민들은 배곧대교 건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차량정체로 빚는 매연과 소음 등 환경피해가 배곧대교의 습지훼손보다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도시와 새들이 공존하는 영국 런던의 사례를 들기도 한다.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는 “배곧대교 건설은 환경단체와 주민 간의 이해충돌, 송도와 시흥간 지역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관계를 풀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주문했다.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가 송도와 시흥의 주민, 환경단체의 의견을 모아 조율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섬진강과 영산강, 금강, 낙동강 등 하천과 하구언이 만나는 도시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해안 벨트를 따라 남해를 거쳐 부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워터 프론트를 주제로 논의구조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국내 하구 도시를 연결하면 하구언을 가진 세계의 국가들과 만나 교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순래 한국습지NGO네트워크 운영위원장(강화도시민연대 생태버전위원장)은 송도습지보호구역의 관리계획 이행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갯벌에 바짝 붙여 아파트를 짓고 있어 인위적 생태교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습지보호구역의 훼손 감시를 확대해야 하고, 시민참여 모니터링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류 질병관리 등 야생동물 구조센터의 활성화와 갯벌위원회 구성 운영을 연수구에 주문했다.

강원모 인천시의원은 “인천만 하더라도 한강 상류의 수질 보존을 위해 희생하는 대가와 보상에 대한 논의보다 하구로 밀려드는 각종 오염물질과 쓰레기 처리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의 하천은 유지용수에 의해 간신히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며 “빗물의 흐름을 연구하고 도심 속 하천이 제대로 흐를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 하구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한강하구의 사회적인 가치와 앞으로의 이용 방향을 찾자는 것이다.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송도 갯벌을 찾아 그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오는 23일 송도 갯벌을 둘러보는 선상워크숍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강의 발원지부터 송도 앞바다까지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탐사하는 프로그램도 강구 중이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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