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세계 최초 규명

극지연구소는 남극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동아시아를 데우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은 남극 바다 표면의 수온을 낮추고 바다 얼음(해빙)의 형성을 도와서 일정 기간 지구의 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오히려 기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극지연구소와 포스텍 국종성 교수 연구팀,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남극 빙하에서 녹은 물이 1만7천㎞ 이상 떨어진 동아시아의 수온을 0.2도 이상 끌어올린다고 예측했다. 남극 바다에서 유입된 찬물이 적도에 있는 열대수렴대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고, 이에 따라 북태평양 서쪽의 고기압이 강해진다. 동시에 동아시아로 따뜻한 공기가 흘러들어 가면서 온난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제 온도 상승효과는 빙하가 녹은 물이 유입되고 22∼71년이 지나야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반면 이 기간 지구의 평균 온도는 0.2도 넘게 하락해 동아시아의 상대적인 온난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도 게재됐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