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3명 지원했지만 기준도 미달
추가 모집 통해 2~3배수 선정 계획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9월29일)에 따라 진행하는 제9대 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이 불발됐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장을 선임을 맡고 있는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오는 18일 실시하려던 후보자 면접평가 일정까지 갑자기 취소하는 등 공모 절차가 무산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지원한 후보자는 3명으로 공개모집 기준인 2~3배수 추천에도 미달해 사실상 '재공모' 수순은 불가피하다.

이날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도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관련 법령에서 규정한 '후보자 풀' 확보를 위해 추가모집을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일 비상임이사 4명, 교수와 노동계 인사 2명 등 6명의 임원추천위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 13일 사장 지원자에 대한 서류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사장 공모 과정에서 추가모집이나 지원을 연장한 사례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최근까지 50일에 달하는 사장 공석 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사장 선임까지 약 2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빨라도 12월 말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에서는 추가모집에 들어갈 정도의 지원자 부족 상황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보안검색 1902명 직고용 추진에 따라 소위 '인국공 사태'로 번진 노·사간 갈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6000억원대 적자 예상,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의 3연속 유찰 등 무거운 현안이 산적해 지원율이 떨어진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그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의 들러리 역할을 피하려고 유력 한사들이 기피한다는 분석도 인천공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장 임기는 3년이 보장되지만 대통령 임기에 맞춰 사퇴하는 전례에 따라 1년 6개월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 지원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까지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8명 중 국토부 출신 5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는 추가모집을 통해 2~3배수의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와 면접평가를 거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후보자를 청와대에 추천한다. 인사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면(재가)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