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778건 분석 '5060 최다'
1020 절반 '기관사칭' 피해
경찰이 올해 수사한 보이스피싱 범죄 4778건을 분석한 결과 대출을 미끼로 한 사례가 10건 중 8건에 달했고 주로 50~6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화금융사기와 관련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7100명을 검거하고 A씨 등 50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대출기관을 사칭해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을 살펴보면 A씨처럼 대출이 가능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 유형이 79%(3777건)로 가장 많았다.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해결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유형은 21%(1001건)로 집계됐다.

대출사기 유형은 50~60대가 48.6%로 가장 많았다.

기관사칭 유형에는 20대 이하(50%) 피해자들이 주로 당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의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38건 대비 18.2% 줄은 4778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계좌 동결, 수익금 압수 등을 통해 올해 14억5000만원가량의 범죄수익금을 확보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이와 함께 9월부터는 금융기관과 협력해 1000만원 이상을 인출하는 시민에 대해서 범죄 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9~10월 모두 54건, 15억원가량의 사기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요구하지 않고 금융기관도 대출 시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수사기관·금융기관이라며 돈을 요구하면 즉시 끊고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