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서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시민청원 답변 영상 캡쳐 

송도 화물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청원에 인천시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인근 아파트 분양 이전에 시설 고시가 완료됐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도로 건설, 관계기관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17일 영상 답변을 통해 “항만도시인 인천에 화물주차장은 물류산업 기반 마련은 물론 화물차의 불법 주박차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송도9공구 화물주차장은 인천항만공사가 국가사업으로 2006년부터 조성 중인 아암물류 2단지 내부 항만 배후시설이다.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등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500여면 규모로 설치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암물류 2단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입주민들은 소음, 분진,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화물주차장 설치에 반대해왔다. 청원인은 온라인 시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8일 '8공구 주거지 바로 옆 9공구 화물주차장 아웃(OUT)'이라는 글을 올려 “8공구 주변은 이미 많은 화물차들이 무단으로 통행하며 신호 위반, 과속을 일삼아도 단속도 되지 않는 무법지대다. 8공구 입주 전에 화물주차장 건립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사기 분양”이라고 했다. 해당 청원은 3154명의 공감을 얻었다.

박 부시장은 “아암물류 2단지 화물주차장은 8공구 아파트 분양 이전에 고시가 완료된 사항”이라면서도 “화물차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만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면서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고 아암지하차도 등 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사업 시행 주체인 인천항만공사, 행정기관인 연수구와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 부시장은 “인근 지역에 끼치는 영향과 항만·화물사업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 없이 대안 없는 이전 요구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며 “관계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을 차분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특정 한 지역만의 번영이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