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신진작가 발굴 프로
내달 20일까지 함혜경 '평온의 섬'

사랑·욕망·성공·좌절 등 보통의 삶
이미지·텍스트로 각자에 메시지 전달
▲ 함혜경 작가 신작 '평온의 섬' 스틸컷 (맨 위쪽)외 작품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코로나 팬더픽으로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힘든 이 시기에 예술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다면 백남준아트센터를 찾아보자.

백남준아트센터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통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고 신진작가를 발굴해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2020 랜덤 액세스 마지막 프로젝트로 함혜경 작가의 '평온의 섬' 전시가 지난 10월20일부터 오는 12월2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힘든 이 시기에 '조금은 긍정적인 어떤 것'을 담고자 했다. 작품 속 화자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 평온한 분위기에서 내밀한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관계, 사랑, 욕망, 성공, 좌절 등이 담긴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면, 그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로 와 닿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를 작품 속에 그려냈다. 작품 속 화자의 사적인 이야기는 관객 누구나가 살면서 한 번쯤 떠올렸던 생각들을 담고 있으며, 그렇게 현실을 은유한다.

작품 속 화자가 묘사하는 그의 삶은 평온하고 고요하지만 어딘가 허무한 '보통의 삶'이다. 작가는 권태롭고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는 듯한 '익명의' 그리고 '보통의' 화자를 이 세상 밖으로 데려가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관객은 화자의 이야기에서, 허구와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그리고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에서 발생되는 여러 해석에서 각자의 의미를 찾게 된다. 작품에 몰입하고 각자의 메시지를 찾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지난 2년간 6명(팀)의 아티스트를 발굴했으며 올해는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등 세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