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주목

인력양성센터 2023년 완공·국책 교육
연 2000명 의약품 제조·생산 인재 배출

송도 11공구 바이오융합산단 조성 확정
10만㎡에 바이오·뷰티·헬스케어 집적
벤처창업보육실 - 장비·지원실 등 예정

셀트리온·삼바 바이오클러스터 양 축
삼바, 세계 최대 규모 4공장 신설 준비
셀트리온·디엠, 시밀러·위탁생산 능력

해외기업 얀센백신·머크·생고뱅 입주
글로벌캠 대학들과 산학협력 토대 마련

SCM·마크로젠·아미코젠 잇단 송도행
▲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계 이목이 바이오·헬스케어산업에 쏠리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고령화를 비롯한 난치병에 대한 연구·개발이 미래산업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모습.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계의 이목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대유행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고령화를 비롯한 난치병에 대한 연구·개발이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가 'K-바이오산업' 핵심지역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주목하는 이유다.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56만ℓ)의 바이오산업 생산단지를 확보한 도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44만ℓ, 싱가포르가 27만ℓ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10위 안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송도에 자리 잡고 있으며, DM바이오, 얀센백신 등 60여개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 국내에서 허가된 바이오의약품 12개 중 7개가 송도에서 시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 규모로 4공장 신설계획을 밝혔고 셀트리온은 비슷한 시기 인천시와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제3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책사업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송도국제도시에 입점을 확정지은데 이어 바이오헬스밸리의 핵심인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 승인을 받으며 IFEZ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IFEZ의 마지막 개발지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저밀도 제조시설 보다는 오피스, 연구시설, 제조업이 공존하는 중·고밀도 연구단지로 집적화해 사람과 기술이 모이는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하다고 지적한다.

▲ 송도국제도시 전경. 주황색 건물이 셀트리온 본사 /사진제공=인천경제청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송도 유치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송도국제도시 입점을 확정지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세계에선 세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공동 공모사업인 한국형 NIBRT(국립바이오공정연구교육센터) 프로그램 운영-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은 바이오산업의 의약품 제조·생산 공정과정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책교육사업이다. 바이어 인력양성센터 구축 사업에는 2025년까지 6년간 국비 527억원과 시비 192억원 등 1398억원이 투입된다.

인천시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센터 건물을 신축하면 2024년부터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 연간 2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바이오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2023년까지 생산시설 및 품질관리 등 바이오공정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1만6554명으로 예상되는데 인력공급은 연평균 2071명(1만356명)에 그쳐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후속 투자와 국내·외 바이오 시장의 급속 성장에 따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공모에 뛰어들었다.

인력양성센터가 개소해 본격 가동될 경우 송도에 위치한 관련분야 국내 대기업과 해외기업들은 물론 동아시아의 전문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송도 11공구 북측 10만6865㎡에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 의료기기 산업이 집적화된 바이오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바이오기업 227개 유치, 46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바이오산단 조감도. /사진제공=인천TP

▲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 확정

11공구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바이오헬스밸리 조성사업이 탄력이 붙었다.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송도 11공구 북측 10만6865㎡에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 의료기기 산업이 집적화된 바이오산단이 들어선다.

연구개발(R&D)에서 수출까지의 산업순환 구조를 갖춘 특화된 바이오산단으로 바이오 상생협력센터, 공공유치, 산업 분야별 특화지구가 조성된다.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는 3만6627㎡의 부지에 연면적 10만300㎡ 규모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203개사 입주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창업보육(BI)실, 바이오장비실, 비즈니스 지원실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공공유치는 6600㎡에 바이오기업을 지원할 공공·민간기관과 기업 등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센터, 의료기기 임상평가지원센터 및 글로벌 실증트레이닝센터 등의 입주가 추진된다.

산업분야별 특화지구는 6만3338㎡ 규모로 바이오, 뷰티, 의료기기 분야 24개 기업이 들어서 기업별 연구개발·제조시설 구축 및 운영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인천TP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기업 모집에 나서는 등 오는 2024년까지 조성공사를 모두 마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기업 227개 유치, 46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계별 지원책을 마련,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의료기업과 인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제조기업, 인천지역 대학·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바이오 헬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등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IFEZ 집적화 효과, 11공구 중·고밀도 연구단지 중심으로 개발해야

세계적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성장중인 송도국제도시는 2018년 기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5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춘 도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디엠바이오(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등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갖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국내 간판 바이오기업으로 바이오 클러스터의 양대 축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의 계열사 얀센백신과 독일의 제약사 머크의 한국법인,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에 의약품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프랑스 생고뱅 등 해외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현재 60여개 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 등에서 5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겐트대와 인하대, 인천대, 연세대 글로벌캠퍼스 등이 산학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있어 최고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송도국제도시로 모여들고 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용해 급성췌장염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등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SCM생명과학이 본점을 송도국제도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5위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도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했다. 마크로젠그룹의 의료기관인 진헬스와 마크로젠 연구소는 송도에 사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To-Customer)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 실증 특례 사업을 진행한다. 국책 과제인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바이오산업생산고도화사업에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은 지난 5월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산업기술단지(11공구)에 입주하기 위한 용지를 매입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밖에 국내 상장사 한 곳을 비롯해 글로벌 바이오 외국기업, 연구소 10여곳이 송도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데에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특성과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강점이 부각되면서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이면 연구소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산업시설 용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하거나 임차할 수 있어 부지확보에 강점을 누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송도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개발지인 11공구는 중·고밀도 연구단지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동훈 전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저서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말한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8만3000평에서 3공장이 본격가동되면 25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반면 같은 면적으로 비교했을 때 판교테크노밸리 일자리는 19배, 마곡R&D산업단지가 완료되면 27배 인력이 일하게 된다”면서 “여건이 미흡했던 2·4공구나 기회를 놓친 5·7공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송도 11공구에 저밀도 대규모 제조시설이 아닌 판교나 마곡처럼 중·고밀도 오피스, 연구시설, 제조업이 공존하는 연구개발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