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칼에 8000억 투입 확정
대한항공은 2조5000억 유상증자

통합땐 국내선 점유율 60% 넘어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통과 관건
▲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중구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신호탄이 터졌다. 국적 대형항공사 1·2위의 통합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나왔다.

<인천일보 16일자 8면 보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결의했다. 정부도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는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방안을 확정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과 계약에 따라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 3000억원 등 8000억원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2조5000억원을 내년 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면 연말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한 아시아나항공은 숨통이 트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 방식을 택한 것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로 지분을 유지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항공사의 M&A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의 국내선 점유율 22.9%, 아시아나항공 19.3%에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점유율을 합치면 62.5%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진칼 주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가 합병 반대라는 험로도 남아 있다.

우선 정부가 합병을 추진하는 만큼 가격인상 제한, 특정사업 매각을 전제 조건으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을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 공정위가 불가 판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합병시 보유자산이 약 40조원을 웃돌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글로벌 7위로 오른다. 내년 상반기까지 M&A를 마치고 자회사로 운영한 이후 2022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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