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야외공간 활성화 프로
'MMCA 프로젝트' 내년 5월까지 선봬

잔디밭 설치된 700개 원판 '과.천.표.면'
숲 또는 물에 들어가는 착각 일으키기도
▲ 김도희·최재혁 작 '예술가의 밭-산고랑 길'.
▲ 김주현 작 '세 개의 기둥'.
▲ stpmj(이승택, 임미정) 작 '과.천.표.면'.(The Surface)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코로나19 장기화가 야외 공간에서 하는 문화예술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야외설치 프로그램과 야외 예술놀이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야외'라는 개방된 공간을 재해석하고,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숨, 쉼'의 환경을 제공한다.

16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과천 특화 야외설치 프로그램 'MMCA 과천프로젝트'를 내년 5월30일까지 개최한다. 'MMCA 과천프로젝트(MMCA Gwacheon 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부터 추진중인 과천 야외공간 활성화 설치 프로그램이다. 과천관 만의 장소적 특정 상황을 반영하고 자연과 관객이 교감하는 예술적 경험을 추구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미술관은 '숨, 쉼, 즐거움'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을 관객을 위한 설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건축가그룹 에스티피엠제이stpmj(이승택, 임미정)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이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 경사지 위에 세워졌다. 관객들은 수평면 형태로 제작한 약 700여개의 기둥과 1m 직경의 원판들을 지나며 숲이나 물을 헤치고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탄력 있는 소재의 기둥과 원판들을 직접 밀어내며 '과.천.표.면' 안으로 들어간 관객들은 다양한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반응을 얻게 된다.

과천관 1층 특별전시공간에서는 선정작을 비롯해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다이아거날 써츠 Diagonal Thoughts (강소진, 김사라)', '코어건축(유종수, 김빈)', '이용주 건축스튜디오(이용주)' 등 아이디어 드로잉,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건축 모델 등이 전시된다.

미술관은 내년 6월27일까지 예술·자연·놀이가 있는 'MMCA 예술놀이마당'도 개최한다.

'MMCA 예술놀이마당'은 과천관 어린이미술관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자연을 품은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프로젝트이다. 미술관은 과천관 야외 공간을 재해석해 '예술·자연·놀이'세 가지 주제가 공존하는 예술놀이마당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MMCA 예술놀이마당'은 예술가의 밭, 예술마루, 솔내음길, 하늘지붕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예술가의 밭'은 자연의 성장과 변화를 작품화한 공간으로 농사와 재배라는 특성을 고려한 생태적 공간이다. '예술마루'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식물을 관찰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솔내음길'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로 숲길을 조성해 이곳에서 자연을 가까이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하늘지붕'은 하늘과 가까운 정원으로 넓은 풍광을 바라보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4개의 공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예술놀이 공간으로서 야외 조경, 경계석, 도보길 등을 개선해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작가 김도희와 조경가 최재혁, 작가 김주현이 참여하고 다양한 관객 참여형 체험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