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호 인천시 예산총괄팀장]


청사 헤매는 어르신에 도움의 손길
최근 효 실천 행사대회서 선행상 수상

“공무원 각자 위치에서 노력한다면
주민들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천시 공무원들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각자 어떻게 일하는지에 따라 내 가족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천 사람들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요.”

유준호(42·사진) 인천시 예산총괄팀장은 지난 13일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행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유 팀장은 이달 초 한국도덕운동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2020 효 실천 행사대회'에서 선행 부문 상을 받았다. 앞서 구월동 시청사를 찾은 어르신에게 그가 선행을 베푼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당시 복잡한 청사 한복판을 헤매고 있었던 박종길 어르신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이후 어르신이 수차례 시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선행상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 팀장은 선행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민원인으로 청사를 찾은 시민이기에 앞서 난처한 상황에 있는 어르신을 보며 자신의 부모가 떠올라 지나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천 강화군이 고향인 유 팀장은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다 8년 전부터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에게는 자신의 가족이 살고있는 인천 전체가 하나의 가족이나 진배없다.

“어느 날 갑자기 바라본 부모님이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겁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언제든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천으로 돌아왔어요. 지금도 일과 가정 모두 양립할 수 있는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는 게 굉장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유 팀장이 인천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연로한 부모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다시 인천에 정착하게 만들었고, 그는 자신의 업무 하나하나가 가족과 시민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하다.

“인천이 그냥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환경적으로 열악하고 살기 힘든 도시가 아니라 정말 시민들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특히나 인천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매력적인 도시잖아요. 공무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한다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