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한국은행 경기본부 과장
기술력·자체브랜드 보유 강조
▲ 12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 아잘레아홀에서 개최한 '경기도, 혁신과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박성경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이 '경기지역 무형자산 현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지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핵심산업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의견은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한국은행 창립 제70주년을 맞아 12일 오후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 아잘레아홀에서 개최한 '경기도, 혁신과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지역 무형자산 현황과 대응방안'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박성경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연구개발 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ICT, 바이오산업 등 그간 경기지역이 경쟁력을 쌓아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분야에 대한 혁신이 정체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무형자산은 물리적 실체는 없으나 동 자산의 소유로 인해 미래의 경제적 효익이 기대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산화된 데이터베이스, 과학/공학 R&D, 저작권, 라이센스, 브랜드, 인적자본, 조직구조 등이 있다.

박 과장은 “무형자산은 높은 혁신속도로 초기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며 “ 위기시 회복탄력성(resiliency)을 높여주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므로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경기지역 주요 산업의 대기업 무형자산 형황을 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98.1%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79.1% ▲전기장비 제조업 72.3%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73.7%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무형자산 격차를 축소하고 하청관계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혁신자산, 디자인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공공 연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부지역에 집중된 경기지역 무형자산의 문제도 지적했다. 경기지역 권역별 무형자산 점유현황에 따르면 남부 99.1%, 북부 0.9%로 격차가 심각하다. 또한 남부와 북부는 ▲사업체수 80.5:19.5 ▲종사자수 84.0:16.0 ▲부가가치 90.3:9.7로 모든 것이 남부에 치중되어 있다.

박 과장은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 자체 브랜드 보유 및 가치확대 등이 어려운 북부지역 영세기업들이 무형자산 축적 및 이를 통한 혁신·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는 약 50명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기도의 혁신 및 균형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