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14·15일 '러시안 나이트' 공연
자네티 지휘로 프로코피예프 연주 이어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쇼스타코비치 곡 협연
신 고전주의적이면서도 활기찬 느낌 표출
▲ 피아니스트 조재혁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러시아의 두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4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음악당, 15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앤솔러지 시리즈VI '러시안 나이트'를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소규모 편성한 '러시안 나이트'에서는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협연 조재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7개 교향곡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1번 '고전'은 하이든의 교향곡을 패러디한 것처럼 들리지만 곳곳에 작곡가 특유의 재치가 표현된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어서 연주될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그의 둘째 아들 막심의 모스크바음악원 졸업연주회용으로 만든 곡이다. 마치 생상스의 감각적인 피아노 협주곡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은 활기차고 신고전주의적이면서도 시적 느낌을 표출한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협연한다. 조재혁은 뉴욕 맨하탄 음악대학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어드스쿨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하는 동안 솔로몬 미코프스키, 허버트 스테신, 제롬 로웬탈을 사사하였고, 이어 맨하탄 음악대학에서 니나 스베틀라노바를 사사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이 연주된다.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편의 교향곡 중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걸작 9번 교향곡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9번 교향곡에 대해 “작고 즐거운 분위기의 곡으로 비평가들은 이 곡을 공격하겠지만 음악가들은 즐기며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소비에트의 대표 작곡가로 거론된다. 그러나 두 작곡가의 삶은 다소 상반된다. 프로코피예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정부가 들어선 뒤 망명의 길을 선택했고 1936년 귀국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했다. 반면 '소련 체제와 맞선 예술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쇼스타코비치는 조국에 머무르며 평생 감시와 견제를 받았으며, 권력자의 입에 맞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