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원데이 아트투어 두번째 이야기

동행한 소리꾼 김주홍 공연 환상
파라다이스시티 예술작품에 홀릭
시 대표 영화관 미림극장 향수 흠뻑
▲ 카우스 작가의 조각설치작품 '투게더'.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 원데이 아트투어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원데이 아트투어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을 예술로 걷기'

인천 문화예술 공간을 예술가와 함께 거니며 소양을 쌓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원데이 아트투어'가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엔 김주홍 국악연주가가 섭외됐다.

지난주 일정으로 선발된 시민 참가자들은 약 15명으로 오전에 인천 미림극장을 둘러 본 후 오후에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김주홍 소리꾼의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일정엔 인천시각장애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5명이 참여해 하루 동안의 예술을 만끽했다.

▲ 최현준 미림극장 대표가 미림극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최현준 미림극장 대표가 미림극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아트투어단이 찾은 미림극장

1957년 인천 동구 송현동에 천막극장을 세워 무성영화를 상영했다. 이렇게 시작한 미림극장은 당시에도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관이었으며 역사가 깊은 문화공간이었다.

지금은 '추억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노인을 위한 전용 영화관이 되었다.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진 문화서비스를 진정성 있게 제공하고 옛 미림극장에서 즐거운 시절과 낭만을 간직했을 어르신들에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건전한 노인 여가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날 최현준 미림극장 대표가 원데이 아트투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미림극장을 안내했다.

그는 지금의 고전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보기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체험으로 노인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삶의 건강한 에너지를 계속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실버들의 값진 경험과 지식을 후배세대에게 나눠주며 이 사회에서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인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문화주체로 활동하자고 강조했다.

11월엔 강대진 감독의 '박서방'과 안소니 만의 '코로라도의 욕정', 헨리 코스터 '성의', '카사블랑카', '두 여인', '다윗과 밧세바', '씨호크' 등이 상영된다.

특히 14일 오후5시엔 '2020 인천 씨네마 로드쇼 인 재팬'이 무료로 진행된다. 인천을 배경으로 해 인천 영화인들이 만든 단편영화 5편을 미림극장과 일본의 예술영화관 두 곳에서 동시 상영하는 행사다. 상영 후에는 온라인으로 감독과의 대화도 추진된다.

▲ 김주홍 국악연주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김주홍 국악연주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김주홍과 파라다이스시티

투어단은 미림극장에서 나와 파라다이스 시티로 이동했다. 이날 김주홍 국악연주가가 투어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름마치예술단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김주홍은 김덕수, 이광수, 서재은 등에게 사물놀이, 무속장단, 비나리를 사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하기도 했다.

1993년에 이광수와 노름마치를 창단했으며 영화 '왕의 남자'의 풍물을 지도하고 출연까지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캐나다 건국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공연했으며 2019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시안컵에서 특별공연을 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지금가지 60개국 200여개 도시에서 해외 순회 활동을 하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파라다이스시티 내에서 악기와 연주자를 대동하고 멋진 공연을 펼쳤다. 비나리 축원과 수궁가 좌우나졸 창작곡인 아버지의 춤, 하나둘셋넷 사랑해, 더늠 찻집의고독, 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이날 김 연주가의 공연을 들으며 투어단이었던 시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국악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 제프 쿤스의 설치작품 ‘게이징 볼’ 옆 김주홍 국악연주가 공연을 아트투어단 참가자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 제프 쿤스의 설치작품 ‘게이징 볼’ 옆 김주홍 국악연주가 공연을 아트투어단 참가자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머무는 발길마다 예술

이번 투어단 역시 어김없이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작품을 감상했다. 특히 이날 이들의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카우스 작가의 조각설치 '투게더'였다. 이 작품은 두 명이 서로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투게더는 2016년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대형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6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조형 작품은 엄청난 스케일과 따뜻한 광경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었다. 이후로도 투게더 시리즈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개인 소장용으로 출시된 아트토이 역시 순식간에 완판 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수십개 예술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본 투어단들은 파라다이스 시티의 상징이 된 '파라다이스 워크'를 통과했다. 천장과 벽면을 따라 설치된 기둥들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의 변화에 따라 공간이 달라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지나가는 시간은 짧지만 그 동안 공간을 꽉채운 색과 음악을 통해 4차원의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