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아트센터서 연극 '낙화유수'
선악구도 한계 벗어나 인간 본질 탐구
2020 경기 아티스트 스테이지 '어울 여울 시즌2'의 두 번째 무대 연극 '낙화유수'가 11일 오후 8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경기 아티스트 스테이지 어울여울 프로젝트는 경기도 예술단원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창의적인 협업을 도모하여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연극 '낙화유수'는 우리에게 친숙한 설화 '콩쥐팥쥐전'의 숨겨진 결말을 현대적으로 각색,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를 꼬집는다. 콩쥐와 팥쥐,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가 등장한다. 신비한 공간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콩쥐와 팥쥐는 각자 거머쥔 현실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콩쥐'와 '팥쥐'가 가지고 있던 선악구도의 한계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가치와 본질이 무엇인지 제안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는 신동일 연출과 시대를 관통하는 시각을 지닌 김성배 작가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실력파 홍정의 작곡가가 함께 한다. 관객들에게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한 흥미로운 극적 요소를 담았으며, 다채로운 음악을 더해 장르의 편견을 깼다.

신동일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우리가 살면서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며 “원작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하기 보다 여러 각도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장면으로 구성, 관객이 스스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