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성남아트센터서 조성진 공연
슈만·시마노프스키의 곡 등 연주

2011년 콩쿠르 이후 9년만에 선봬는
'유모레스크' 어떻게 해석될지 기대
▲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의 성남 공연은 2011년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Ⅲ'에 협연자로 참여한 지 9년여 만이다.

공연은 13일 오후 3시·7시30분 2차례에 걸쳐 열리며 슈만, 시마노프스키, 슈베르트, 리스트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는 슈만의 '숲의 정경',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마스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으로, 평소 뛰어난 작곡가의 덜 알려진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는 조성진다운 선곡이 돋보인다. '방랑자 환상곡'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앨범의 메인 수록곡으로, 조성진은 다른 무엇보다도 환상과 상상,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슈만의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단조'로 채워진다. 오프닝 곡인 '유모레스크'는 2011년 17세의 조성진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달라진 해석을 통한 그의 성장과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피아노 소나타 b 단조'는 조성진 스스로 가장 녹음이 힘들었지만, 애착이 가는 곡으로 뽑은 작품이다. 낭만주의 피아노곡의 절정이라 불릴만한 이 곡은 초인적인 기교와 파워, 극적 전개를 끌고 갈 탁월한 감수성이 필요해 조성진의 기량을 거침없이 발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2016년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을 맺고 발매하는 음반마다 화려한 성과를 보이며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네 번째 정규앨범 '방랑자'를 발매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조성진은 뉴욕 필하모닉 정기연주회 데뷔, 베를린 필하모닉 재초청 공연, LA 필하모닉 셀러브리티 시리즈, 시카고 심포니 피아노 시리즈, 위그모어홀 120주년 시즌 무대 등에 이름을 올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