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소속 정·부통령 당선인인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사진을 게재한 환구시보가 9일 베이징의 신문가판대에 진열돼 있다. 이 신문은 1면 톱 기사 제목을 "바이든이 승리 연설에서 (미국 내) 분열을 완화하는 문제를 거론했다"라고 달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과 힘을 합쳐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의 기조가 트럼프 행정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0일 논평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밑줄을 긋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 일본, 한국 등 우방국들을 단결시켜 이념적 동맹을 만들 것"이라며 "안토니우스 블링켄과 제이크 설리번 등 바이든의 외교 정책 자문위원 중 다수는 미국이 유럽 등 동맹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블링켄과 설리번 등 바이든 당선인의 중국 정책 관련 보좌관을 거론하면서 "이들은 대부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부 출신"이라며 "이들 자문위원은 바이든 내각의 구성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중국과 경쟁하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여긴다"면서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을 글로벌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는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고 있고, 대중 정책의 기조는 트럼프 행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무역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은 무역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에 부과된 모든 관세를 철회하지 않고 놔둔 채 중국과 추가 협상을 위한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고, 그의 외교 철학은 오바마의 사상을 일부 계승할 수도 있다"며 "다만 대중정책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일부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