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있었니'
정복근·한태숙·손숙


정복근 작가 “서민 삶에 미칠 영향 3자 입장서 조명”
한태숙 감독 “갈등으로 세운 정의…공포 표현 노력”
손숙 배우 “평범 뒤바꾼 저항의 시대 떠올리며 집중”

19일~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여
▲ 경기도극단 창작 초연 신작 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있었니'가 오는 1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정복근 작가(사진 왼쪽)과 연극배우 손숙(가운데), 한태숙 감독(왼쪽)이 의기투합했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2020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있었니'가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경기도극단의 창작 초연 신작인 이번 작품은 경기도극단 제11대 신임 예술감독인 한태숙과 연극배우 손숙이 함께 한다. 이들은 연극 '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나' 이후 20년만에 연출과 배우로 의기투합했다.

공연을 앞두고 연극계 세 거장인 한태숙(70) 연출, 손숙(76) 배우, 정복근(74) 작가를 경기도극단 분장실에서 6일 만났다.

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있었니'는 집을 나간 운동권 딸을 찾아 헤매는 한 고위 공직자의 아내 '성연'을 통해 '존재는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복근 작가는 “작품의 윤곽을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해방 직후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갈등에 오랜 진영논리의 대립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 진영논리라는 것이 정말 서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치가 있는가를 물러서서 바라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태숙 감독은 “개인사를 통해서 보수 진보 갈등이 현실의 문제와 상황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진실을 향해서 가고 싶은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나라의 정의가 세워진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을 연극에서 유머도 있고, 삶도 있고, 그런 삶 속에서 공포도 있음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배우 손숙은 성연이 마주치는 낯선 여자 '지하련' 역을 맡아 성연으로 하여금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손숙은 “지하련이라는 여자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평범한 작가이고 이상주의자 남편을 두고 있다보니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사랑 쪽으로 상당히 중점을 두고, 어떤 시대의 희생을 생각하며 극의 감정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작품의 서사는 상당히 클래식하지만 표현의 양식은 바람에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 같은 것들이 몸을 떠는 행위를 통해서 나타난다”며 “조명, 음향의 역할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감독은 “이번 작품은 경기도에 와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며 “경기도민 뿐만 아니라 서울 관객도 끌어들이는 공연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숙은 “한태숙 감독과 함께 하고 싶어 경기도로 왔다”며 “한 감독과는 몇 십년 함께하면서 생긴 믿음이 있고 동지라고 생각해 20년만에 공연할 기회를 또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