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심은 2년…남은 2년 열매 맺어야”
▲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이유는 경기 북부지역과 여성의원의 대표성을 가지고,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과 사회 불평등 해소에 소임을 다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문경희 의원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환경과 뉴노멀 시대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만 합니다.”

문경희(현 경기도의회 부의장·민주당·남양주2) 도의원은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활달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좋았다.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범한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갖고자 여성으로는 어려운 육군 여군학사 장교에 임관했다. 그는 군 생활을 통해 남성조직사회를 경험했고 안보와 나라사랑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체험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던 중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게 된 주변의 지속적인 권유와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로 자연스럽게 정치에 입문했다. 문 의원은 “아마도 여군학사 장교의 경험과 지역사회활동 이력이 있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정치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활동이므로 선의의 의도를 때로는 의심받고 오해를 사게 돼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지방의원은 생활 정치인”이라면서 “공동체나 조직사회에서 공동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때 편견에 사로잡혀서는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회는 142석의 의석수로 전국 광역의회 최대 규모로 도민 신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기본과 원칙을 세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지역상담소를 통해 도의원과 주민 간 소통기회를 확대했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데 일조했다. 문 의원은 “전반기 2년의 활동은 도민들이 바라는 정책의 씨앗을 심었다”며 “남은 2년은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조재훈 위원장, 김명원·김규창 부위원장 등 총 14명의 위원으로 활동한 건교위는 도민의 교통 불편 해소와 부족한 사회 인프라 구축, 안전한 도로환경 개선을 위해 원팀(One Team)이 됐다. 특히 건설·교통 분야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버스, 택시 등 운수종사자 근무여건 개선 및 교통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개발과 불법 건설 하도급 체계 개선, 그리고 페이퍼컴퍼니 근절 등을 위해 의정활동 역량을 집중했다.

또한 과거 졸속·편법 의혹이 있었던 버스정책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와 대안을 통해 도민의 눈높이와 원칙에 맞는 교통정책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문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및 예산심의 의결 등 의회 기능을 제대로 했다”고 자평했다.

후반기 부의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문 의원은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이유는 경기 북부지역과 여성의원의 대표성을 가지고,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과 성인지 정책을 비롯한 사회 불평등 해소에 소임을 다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10대 전반기 의정활동 기틀을 기반으로, 그동안 의원님들께서 추진해 온 정책들이 구체적인 조례와 사업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후반기 의정활동이 시작되면서 문 부의장은 의정활동의 심부름꾼으로 때로는 도우미로서 선제적 역할을 맡아 코로나19 속에서도 도민도, 의원도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약속했다.

문 의원은 “당선 당시에 도민들에게 전달한 말처럼, 견제와 균형, 협치를 통해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 것”이라며 “전반기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역의원으로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문 의원은 “재난기본소득의 시작은 도의회에서 시작됐고 이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께서 실현했다”라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지방정치의 다양성을 비롯해 뛰어난 역량이 발휘된 것을 입증한 것이고 도민들의 요구에서 시작돼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먹고 사는 문제’라고들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미다. 문 의원은 특히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급여 노동자와 소상공인, 사회 각 부문의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민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도민의 삶에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정치, 즉 도민들께서 내 삶에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변화를 체험하실 수 있는 그래서 정치에 감동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문 의원은 “정치인과 관료들의 권력 남용과 권위주의적 형태로 정경 유착과 부정부패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또한 정당 대결이 극대화되어 국론 분열이 심화하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선 의원으로서 교육위원회 간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간행물편찬위원회 위원장,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문 의원은 “정치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한다”면서 “10년 정치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일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한다”고 임기 후 계획을 밝혔다.

정치인에 대한 가장 큰 평가 기준은 도민과의 ‘약속’과 ‘실천’에 있다. 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책에 대한 확신’과 ‘도민의 성원’에서 나온다. 문 의원은 “도민들께서 도의원들에게 가져주시는 관심의 정도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판단의 자질을 바탕으로 정무감각도 갖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위협은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경기도의회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도민 한분 한분의 소중한 삶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