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인천열전2' 제목으로 인천 대표 연극 2편을 기획했다. 극단 집현의 창작사극 '전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와 극단 피어나의 '세 사람'이다.

▲창작사극 '전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18세기 조선후기 장안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자유로운 영혼의 낭만주의자 전기수와 근엄과 논리를 중시하는 이성의 소유자인 고전주의자 대사헌. 이 둘이 임금 정조에게 각자의 심청전을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대결한다. 작자미상의 심청전을 저자거리 대중 소설로 읽히느냐 유교사상에 입각한 고전으로 흥행하느냐가 이 둘에게 달렸다.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극단 집현은 1980년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고(故) 조일도와 친구들이 창단했다. 연극배우 전무송, 최종원, 김병훈 등과 함께 1세대를 거쳤다. 이후 한국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수용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충돌하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새롭고 신선한 감각의 상상력 충만한 연극을 만들고 있다.

이상희 연출은 "연극의 본질은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데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 부분이 충족되지 않아 모두들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연극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1월6일(금)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1만5000원.

▲현대극 '세 사람'

강화도의 명물로 통하는 떠돌이 사진사 낙만. 돼지국밥집 춘자에게 청혼하던 날, 5년간 집을 나갔던 아내 우분이 돌아온다. 치매 노인이 되어서….

낙만은 정이라고는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은 우분을 요양원에 보내고, 춘자와 여생을 함께 하리라 결심하지만, 얼마 전부터 명치 끝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급기야 간암 말기를 선고 받는다.

1992년에 창단한 극단 피어나는 인천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작품을 주로 창작해왔다.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연극 만들기' 등 지역공동체 유대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극 전문 단체다.

정영민 연출은 "비혼과 이혼이 팽배한 현대에 부부의 연을 한 번이라도 되새겨 보자는 취지로 따뜻한 작품을 만들었다"며 "코로나로 무대에 목말랐던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배역의 나이에 걸맞도록 노년 위주로 캐스팅 해 더욱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8일(일) 오후 5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1만5000원.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