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통행로 제외 커뮤니티 카페·공연연습실·갤러리 조성…이달 말 개관
▲ 2017년 청학중 앞 지하보도에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진달래생활문화센터에서 주민들이 악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연수구

노후화로 발길이 끊기고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인천 한 지하보도가 주민 문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연수구는 연수고가 지하보도를 '507문화벙커-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하고 이달 말 개관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 지하보도는 1994년 준공 이후 이용자가 적어 방치되다시피 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데다 야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구는 지하보도를 주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의 생활SOC 국비 공모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최근 준공된 시설은 청학동 507번지 주소를 따 '507문화벙커'란 이름이 붙었다.

세부 시설로는 지하 1층 426㎡의 공간과 지상 일부 통행로를 제외한 공간에 문화 커뮤니티 카페와 공연 창작 연습실, 다목적실, 간이 무대, 갤러리홀 등이 들어섰다.

구는 앞으로 이 시설을 통해 주민들의 자율적인 문화 활동과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학습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예술 전문기관인 연수문화재단에 시설 운영을 맡겨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예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하보도 공간 활용 사업은 2017년 청학중 앞 지하보도에서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진달래생활문화센터에 이은 두 번째 사업이다. 지역 내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는 구의 '문화 발걸음 프로젝트'와 연계한 사업이기도 하다.

진달래생활문화센터는 주민과 문화예술 동아리에 무료로 개방돼 해마다 1만여명의 누적 이용객을 기록하며 대표적 주민 문화·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고남석 구청장은 “그동안 외면받던 시설을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해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생동감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착실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