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출연금 축소기재 결산자료 놓고 갈등
담당자 사직…해당 임원, 윤리센터에 고발

인천레슬링협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올 해 2월 열린 2019년 정기대의원 총회 및 이사회에서 다룬 2019년도 세입세출 자료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 부회장 A씨와 B씨 2명이 각각 350만원, 200만원의 출연금을 냈는데, 이 자료 세입 내역에는 A씨 300만원, B씨는 100만원만 낸 것으로 되어있다. 총 150만원이 세입 내역에서 빠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적은 당시 대의원대회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해당 안건은 그대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다 뒤늦게 이 문제를 발견한 당사자 등 일부 임원들이 지난 7월부터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에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C 전무이사는 7월 말 사표를 제출했다.

인천레슬링협회도 C 전무이사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 뒤 8월 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주의'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이 사안을 마무리했다. 인천시체육회에서도 조사를 벌였다. 인천시체육회는 인천레슬링협회와 C 전 전무이사로부터 회계 자료 및 증빙 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한 결과 일부 세입 항목이 누락되는 등 회계처리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근 공문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원인들은 인천레슬링협회 및 인천시체육회의 결론이나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며 이 문제를 재단법인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했다. 재단법인 스포츠윤리센터는 정부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단체로, 체육계 비리 및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가해자 처벌 현실화,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정서·법률 등 종합적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한다.

고발인 D씨는 “인천레슬링협회나 인천시체육회를 믿지 못하겠다. 윤리센터에서 C 전무이사가 활동했던 2018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업무 전반에 대한 문제가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C 전 전무이사는 “내가 운동만 하던 사람이라 회계 전문가가 아니어서 서류 작성할 때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하지만 부정은 절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조사를 해보니 회계 서류 작성 과정에서 일부 세입 항목이 누락됐고, 세출 측면에서도 현금 지출 횟수가 너무 잦은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안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인 지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할 수 없다. 다만, 회계 처리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