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남북경협 도약 포럼]
“DMZ서 남북 공동생산 검토”
“4000여 농장 종일 전기 공급”
“북측 기술이전 아냐” 선 그어
▲ ㈔온누리사랑나눔과 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갑)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3회 남북경협 도약을 위한 포럼’에서 전병재 이사장이 ‘고출력 혼합 태양발전 시스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병재 ㈔온누리사랑나눔 이사장은 28일 “기존의 태양광 출력을 23배 이상 높인 '고출력 혼합 태양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 북한에 전력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DMZ 그린 뉴딜을 통한 남북경협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개최된 '제3회 남북경협 도약을 위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태양전지셀 기술에다 남측의 기술과 북의 원료를 접해, DMZ에서 남북 공동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북녘의 4000여 곳 농장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제품은 3개월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수도권매립지에 시범 설치해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현재 북측에 사업을 제안하고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제를 통해 신기술을 소개한 이명학 온누리나눔 연구소장은 “새롭게 개발한 고출력 혼합 태양 발전 시스템은 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셀과 천연가스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셀의 크기를 기존 제품에 비해 1/40로 줄이고 정격 출력을 23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전력 생산, 반사판, 구조물 등의 생산 원가를 기존 제품보다 2-3배 가량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순서에서 전 이사장은 “이 기술은 태양광을 이용해 365일 공중에 떠 있는 저궤도 드론 생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남북이 힘을 모아 전기자동차 등 4차 산업에 접목하면 세계 경제시장에서 선두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냐'는 플로어의 질문에 대해서는 “남측이 기술을 관리하고, 원료를 공급하는 북은 전기를 받게 될 것”이라며 “북측에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권동혁 과장은 “이번 발제는 DMZ가 그린 뉴딜의 실험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이 기술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되고 발전되는지 지켜보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중국 동포 및 북한 돕기 사업에 매진해온 ㈔온누리사랑나눔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갑)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 날 행사에서는 이명학 온누리나눔 연구소장이 발제를 맡았으며, 전병재 이사장과 조현근 서해5도평화 운동본부 위원장, 권동혁 통일부장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송영길(인천 계양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민주당 이성만(인천 부평갑)·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생명평화포럼 정세일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축사를 보내왔다.

본 행사에 앞서 김교흥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DMZ에서 평화 및 남북 경협의 패러다임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남과 북이 더이상 대결과 불신이 아닌 상생과 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라며 “이 포럼이 DMZ를 한반도 평화구축기지로 만들고 그린뉴딜 비전의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축사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제품에는 특혜를 부여하고 탄소에너지를 쓰는 제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런 것과 결합해 북한의 산림 녹화 등 여러 가지 그린 뉴딜 분야에서 협력의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진교 의원은 “그린뉴딜과 관련된 사업을 남북교류와 접목해 추진하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이 사업들이 잘 진행돼 새로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회 남북경협 도약을 위한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회 남북경협 도약을 위한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찬흥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원 준비위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