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역사를 잇는다
DMZ를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DMZ를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만 에코뮤지엄과 함께 하는 경기만 소금길 157km 대장정. 천년의 경기 역사와 함께 소금길을 따라 스며든 역사와 문화, 생태, 환경, 인물, 자연, 삶 등은 경기만에 찬란함을 더한다. 경기만 소금길을 걷고 나면 경기만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잊혀진 것들을 복원하기 위한 길 위에 발자취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화성 공생염전에 일을 마친 소금 수레가 놓여있다.
화성 공생염전에 일을 마친 소금 수레가 놓여있다.

#경기만의 아픔…폐염·선감학원·매향리

경기만 소금길의 상징인 염전과 소금의 문화적 가치 보존, 활용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과제다. 1960년대 전국 염전 2000㏊ 중 85%를 차지할 정도로 소금 산업이 발전했던 곳이 경기만이다. 그러나 수도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염전의 면적은 줄어들었고 문 닫는 염전이 속출했다. 전국 제일을 자랑하던 경기도의 천일염은 현재 안산과 화성 등 국내 천일염 생산의 5%만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소금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화성 서신면의 공생염전은 15곳의 염전이 운영되다 지난해 6곳으로 줄어들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소래염전은 폐염된 염전을 체험장으로 만들어 소금의 가치를 기록, 보존하고 있다. 소래염전은 우리 전통의 천일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소금제를 유치하고 문화자원으로서 보존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시흥 소래염전의 사례처럼 안산시는 대부도 동주염전 부지 중 6만500㎡를 70억원에 매입해 2022년까지 염전 체험장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염전체험장과 소금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경기만 염전과 소금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매향리 평화마을에 군사훈련에 쓰고 버려진 포탄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매향리 평화마을에 군사훈련에 쓰고 버려진 포탄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선감학원과 매향리는 경기만의 슬픔이자 아픔이다. 부랑아 감화시설이었던 선감학원에서 인권 탄압 속에 구타와 영양실조로 죽어간 소년들을 기억하고 생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진상규명 등은 숙원 과제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들의 심리적 회복과 치유, 전폭적인 의료 지원 등에 나섰다. 과거사법 개정을 위한 진상조사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감학원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 사격 훈련소로 쓰였던 매향리 마을 피해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2005년 사격장 폐쇄 이후 평화를 되찾아 가고 있는 매향리는 주민 피해 보상과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여전히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매향리 주민들을 위로하고 보듬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한탄강 전경.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한탄강 전경.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북으로, 강으로 경기만 에코뮤지엄

경기만 소금길을 잇는 시흥, 안산, 화성 중심의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앞으로 김포와 DMZ를 필두로 한 경기북부권역까지 확대된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생태 및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의 뜻이 담긴 ‘뮤지엄(Museum)’의 합성어로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그 지역의 자연환경, 사회환경의 발달과정을 역사적으로 탐구하며,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현지에서 보존, 육성하고 전시하는 것을 통해 해당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해 온 시흥, 안산, 화성 중심의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무너져 가는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각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발굴했다는 성과를 낳았다.

앞으로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경기북부권역으로 확대된다. 특히 DMZ를 중심으로 한 DMZ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경기북부권역의 문화‧예술‧생태 자원의 보존‧발굴‧활용을 통한 지역 정체성 재확립 및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2019년부터 추진됐다. DMZ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 자원의 보존 및 계승을 통한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고 명소화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경기문화재단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추진한 경기 북부 동두천 고가다리 밑 그래피티 아트./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추진한 경기 북부 동두천 고가다리 밑 그래피티 아트./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DMZ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DMZ 마을박물관 지원 및 조성 ▲한탄강‧임진강권역 에코뮤지엄 ▲DMZ 자원활용 콘텐츠 활동지원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한탄강과 임진강 권역을 중심으로 DMZ 자연의 일부가 마을이 되고 전쟁 후 다시 자연으로 복원된 연천에는 리버에코뮤지엄이 만들어진다. 현재 연천 은대리의 벽돌공장 부지를 리버에코뮤지엄의 거점 공간으로 삼아 전시, 이벤트, 교육, 아카이빙, 포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도 파주 장파리나 동파리, 대성동 마을 등 기지촌을 중심으로 한 거점을 확보하고, 냉전 유산의 보존, 평화 도시이자 다크투어리즘의 핵심 지역으로 조성해 나간다.

아울러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거점 김포에는 조강에코뮤지엄이 만들어진다. 6.25 전쟁으로 인해 교류가 단절된 한반도에서 김포의 지역 정체성은 ‘교류’에 있다. 김포 조강에코뮤지엄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거점을 조강포에 마련하고 철책 제거 공간을 활용한 남북공동어업 축제나 탐방코스 개발 등의 프로그램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나아가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남양주, 광주, 하남, 이천, 여주 등 동부 권역을 중심으로 한 한강 수계 에코뮤지엄 계획과 수원 등 남부 지역 원도심의 역사와 삶, 기억을 소재로 한 브랜딩을 구축해 조밀한 경기도 에코뮤지엄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문화 전성시대, 경기만 에코뮤지엄 도민 자부심 되길"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

경기문화재단 황순주 지역문화팀장이 경기만 소금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황순주 지역문화팀장이 경기만 소금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역 문화 전성시대입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이 경기도민의 자부심이 되길 바랍니다.”

경기천년의 역사 속에서 528km의 경기만과 연안 문화는 경기도의 문화 정체성 속에 부재해왔다. 숨겨진 보물과 같은 경기 바다를 누군가는 끄집어 세상에 알려야 했다.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은 26일 경기만 에코뮤지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에는 다양한 연안문화와 해양문화가 축적돼 왔음에도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채 잊혀져 가고 있었죠. 연안문화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는 현실에 문제 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경기의 바다를 중심으로 소중한 문화 자원들을 끄집어 내겠다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것이 경기만 에코뮤지엄입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아직까지 생소한 용어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이해하면 누구나 그 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기존의 박물관처럼 박제나 정형된 유물, 유산을 관리하는 방식과 달리 현지 보존을 강조합니다. 약탈적으로 박물관 수장고에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 두고 보존 관리를 한다는 것이 에코뮤지엄의 핵심 키워드지요. 또 크고 힘이 쎈 것보다는 작고 약하며 소외된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찾아 보존하는 것이 에코뮤지엄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특히 에코뮤지엄의 보존 관리 주체가 주민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황 팀장은 시흥과 안산, 화성 등 연안 문화가 형성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생태 등의 거점 사이트를 찾아 나섰다. 지점과 지점을 연결해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국내외적으로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알리고자 한 의도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경기만 소금길이다.

“시흥, 안산, 화성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갯벌 길 중심엔 염전이 자리해 있습니다. 예전엔 염전을 장악했을때 동아시의 패권을 쥐었던 만큼 염전과 소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죠. 거기에 착안한 것이 바로 생명을 담은 소금길입니다.”

둘레길 열풍에 힘입어 각양각색의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경기만 소금길은 수도권 제일의 트레킹 코스로 자리하게 됐다.

“멀리 가지 않고도 연안 문화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경기만 소금길이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경기만 소금길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죠. 또 경기만 소금길은 개발 압력이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특효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황 팀장은 자치 분권이 강화되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지역 문화가 갖는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앞으로 지역 문화는 점차 확대될 것입니다. 지역 문화의 중심엔 시민이 있습니다. 미래사회의 문화는 뛰어난 예술가가 제공하는 공급자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돼 시민이 만들가는 문화가 핵심으로 자리하게 될 겁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접경도시와 한강 수계지역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경기도민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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