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은 지난 27일 단원미술관에서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단원 김홍도의 그림 ‘공원춘효도’의 귀환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봄날 새벽의 과거 시험장)는 김홍도가 30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시험장을 그린 작품으로는 유일하다.

공원춘효도는 한국전쟁 와중에 한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갔으나, 안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23일 옥션 경매에서 4억9000만원에 낙찰받아 소장하게 됐다.

행사는 안산의 예술인들과 예술단체 소속 회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원춘효도 귀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작품 속 과거 시험장 모습 재현에는 재단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극단인 ‘고등어’와 전문예술극단 ‘마블러스모션’이 참여했다. 작품소개는 국악인 최용석, 귀향의례는 윤명화 무용단이 각각 맡았다.

이 밖에 ‘안산시 행복예절관’이 의례복을 제공해 더욱 실감 나는 행사가 되도록 도왔다.

그동안의 귀환 과정을 소개한 윤화섭 안산시장은 “그동안 많은 분이 공원춘효도를 국내로 다시 들여오기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더욱 많이 소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관계자 및 시민 50여명 정도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대신 시 유튜브 채널 실시간 중계로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시는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 길 ▲여동빈도 등 단원의 그림은 물론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등 고미술품 진본 23점을 보유하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