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초 동경제강 사택으로 건설
문화유산 목록서 빠진 채 7월 말 철거
문화유산 목록서 빠진 채 7월 말 철거
내년 철거를 앞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영단주택의 어두운 미래를 예고한 장소가 있다. 재개발 사업으로 올여름 철거된 '검정사택'이다.
부평구 산곡동과 청천동에 걸쳐 있던 검정사택은 '청천1 주택재개발 사업' 구역에 포함됐다. 산곡동 영단주택과 마찬가지로 1940년대 초반 60여 호 규모로 건립된 노동자 주택단지다. 지붕 또는 외벽에 검은색 칠을 해 검정사택으로 불렸다는 이들 주택은 그간 학술조사로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다. '인천근대문화유산' 210개 목록에도 담겨 있지 않은 채 조명받지 못한 동네다. 무관심 속에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는 근대건축물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부평역사박물관이 철거를 앞두고 학술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검정사택이 동경제강(도쿄제강) 사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경제강은 일제강점기 무기공장인 조병창의 민간 하청 공장이었다. 1940년대 초반 경기도 공업용지 조성 문서 도면에는 검정사택 위치가 동경제강 사택으로 표기돼 있다.
손민환 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동경제강 공장은 현재 한국지엠을 4개 구역으로 나눠봤을 때 남서쪽에 해당되는 부분에 위치했다”며 “검정사택은 지난 7월 말 철거됐지만 건축물 실측조사와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내년 학술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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