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차로 10분거리 위치
행정처리·주민불편 초래
의회청사 신축 이전 추진
105억 투입 2023년 준공
20년 넘게 구 청사와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불편을 초래했던 인천 계양구 의회 청사가 신축 이전키로 하고 내년부터 기초 작업에 돌입한다.

28일 계양구에 따르면 이날 폐회된 제224회 계양구의회 임시회에 내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으로 '의회 청사 신축 이전안'을 보고했다.

보고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계양구 의회 신축청사는 현재 구 청사 동쪽 앞 공영주차장의 일부인 계산동 1079-4번지에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3313㎡ 규모로 신축할 예정이다.

<지도 참조>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로 총사업비 105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구 공공시설과는 타당성 조사와 설계용역에 앞서 의회 신축 청사가 일조량, 교통영향 등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건축기획용역 15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계양구 의회는 1995년 현재의 부평구인 북구로부터 분구될 때부터, 2001년 구 청사 신축 사용 때부터 2km가량 떨어진 지금의 의회 청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구청과 의회가 붙어 있지 않은 곳은 계양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의회에서 구청까지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려 상호 유기적인 업무협조 및 신속한 의견교환 등 행정업무 처리가 어렵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의회 청사를 구청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동안 구는 2008년부터 의회 청사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 시와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현재 부지를 확보한 뒤, 2016년 인천시에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기초자치단체 의회 폐지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하지만 올 1월 구는 예산 및 사업 타당성 등을 담은 투자심사의뢰서를 다시 냈고, 시는 3월 구의회 청사 신축 경우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설계 등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탄력을 받게 됐다.

구 공공시설팀 김상열 팀장은 “내년 6월까지 건축기획과 사업계획 사전검토를 거쳐 공공건축심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과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양구 의회 김유순 의장은 “구의원 4선 동안 임시회나 정례회 등 의회 회기 기간에는 구청 공무원들이 의회를 왔다 갔다 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등 비효율적인 업무를 해왔다”며 “의회 청사를 구청 앞으로 옮기면 견제와 감시 등 의회의 기능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구민들의 민원 사항 처리에 대한 불편도 덜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