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 내달 6·7일 선보이는
'메타퍼포먼스:미래극장' 앞두고
예술감독·연출가·아티스트 자신감

온·오프라인으로 가상과 현실 연결
연주자는 캐릭터로 관객은 유저로
게임 형태의 신개념 공연 마련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 연출가 적극
▲ 예술감독 원일

극장이 사라졌다. 객석에서 연주자가 펼친 공연을 일방적으로 바라 보기만 해야 했던 공연자 중심의 극장이 사라지고 온·오프라인 관객 모두가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극장의 시대가 열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메타퍼포먼스:미래극장'을 통해 전에 없던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달 6일과 7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무대 공연을 앞두고 원일 예술감독과 송호준 미디어 아티스트, 적극 연출가가 27일 위드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타퍼포먼스:미래극장'은 기존에 없던 '메타 퍼포먼스' 장르를 도입,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사이버 세계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신개념 형태의 공연이다. 이를테면 마치 게임처럼 오프라인 관객은 캐릭터가 되고 온라인 관객은 유저가 돼 오프라인 관객들과 무대 연주자들에게 갖가지 공연을 요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을 거친 25명의 현장 관객과 온라인 관객이 트위치를 통해 채팅에 참여하는 식이다. 이 중 현장 관객 5명은 카메라 장비를 착용한 채 4군데에 비치된 무대와 객석을 전방위적으로 돌아다니는데 카메라에 비친 관객의 시선이 그대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된다. 온라인 관객은 이들을 향해 끈임없는 선택지를 던지며 돌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또 공연 방식을 관객 스스로가 정할 수 있다. 12가지 사전 질문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다수결 투표를 통해 공연의 방식과 방향을 관객들이 직접 결정 짓도록 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시나위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이나 출연 연주자를 관객이 꾸려가는 식이다.

원일 감독은 “현대 공연예술계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미래 극장은 곧 옛날 극장을 파괴한다는 의미를 담아 객석에 앉아 있는 모두가 같은 연주를 듣는 일방적인 감상에서 탈피하고 직접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6일 오후 7시30분 시작한 공연은 익일 오후 5시30분까지 12차례 동안 쉴틈 없이 연주된다.

원 감독은 “공연은 12간지 시간에 기인해 관객들은 시간마다 다른 공연 에너지를 요구할 것으로 본다”며 “12번의 공연마다 다르게 제시되는 질문은 긴장감을 만들고 온라인의 결정이 오프라인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 또한 공연을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화제가 된 인물, 송호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미래극장에서는 게임과 방송이라는 형태가 중점적으로 쓰여진다”며 “채팅으로 하는 게임을 넣어서 극장의 요소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슈팅게임을 통해 없애기도 하면서 직접 공연에 참여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극장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메타퍼포먼스:미래극장'은 다음달 6일과 7일 오후 7시30분부터 이틀간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유튜브 채널 '꺅!티비'와 트위치에서 생중계 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