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만 내놓고 업데이트 전무
문의하면 “이미 예약 꽉 찼다”
대관일정 공개 안 해 불편 속출

수백억짜리 '맞춤 홀' 그림의 떡
수년째 예술단체 불만 이어져
▲ 관리 소홀로 수년째 지역 예술인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안성맞춤아트홀 전경. /사진제공=안성시

안성시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안성아트홀 대관 예약에 수년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민원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에 대관 일정을 공개해야 하지만, 시청과 아트홀 홈페이지 통합 등을 이유로 대관 공연 안내에 예약된 대관 등을 공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안성시에 따르면 안성맞춤아트홀은 현수동 80번지 일원 1만4928㎡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국비 23억원, 시비 600억원 등 모두 651억원을 투입해 2017년 8월 준공됐다.

아트홀은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창작활동에 기여하고자 소공연장(303석)과 대공연장(991석), 전시실 등도 대관하고 있다.

대관 예약 접수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며 안성시청과 안성맞춤아트홀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안성맞춤아트홀 대관 예약과 관련해 수년째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이 홈페이지에 공지된 비어 있는 공연스케줄을 보고 문의하면 이미 예약된 대관으로 인해 공연할 수 없어서다.

실제 안성맞춤아트홀은 지난 6월9일부터 오는 11월28일까지 대관 예약을 접수한다고 공고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또 공연 일정에는 오는 12월까지 공개된 대관 예약도 없는 것으로 공지돼 있다.

아트홀이 대관 공고만 올려놓고 대관 일정 업데이트 등 홈페이지 관리를 수년째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2017년 독립된 홈페이지를 구축하려고 했는데 당시 경기도 공공기관 홈페이지 통폐합 지침에 따라 현재까지 별도로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아트홀은 개관 이후 홈페이지 관리에 손 놓고 있는 셈이다.

안성지역 예술인 A씨는 “아트홀 소공연장 공연을 준비하던 중 하반기 수시대관 공고를 참고하고 문의했는데, 이미 예약이 다 끝났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트홀 휴관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는 12월까지 주중, 주말 모든 공연이 예약돼 있었다. 사전에 예약 접수가 끝났다는 별도의 공지도 없고 공연 및 행사 목록에 앞으로의 공연 내용도 없어 누가 봐도 비어 있다고 생각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 예술단체 소속 B씨는 “타 지자체들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요일별 공연스케줄과 대관 가능한 날짜도 공지하고 있다”면서 “안성과 평택은 지역 특성상 일반 행사뿐 아니라 시 행사도 대관하기 때문에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이 힘든 상황인데, 아트홀의 빈 일정을 보고 스케줄을 잡으면 이미 꽉 찬 상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공연캘린더 빈 날짜를 보고 대관 예약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2017년 독립된 홈페이지를 구축하려고 했는데, 당시 경기도 공공기관 홈페이지 통폐합이 있어 현재까지 시에 귀속된 상태”라며 “별도의 홈페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본청에 보고 후 관련 부서의 승인까지 얻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해 시청 관련 부서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최화철 기자 Blood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