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혔다·찢어졌다” 속여
멀쩡한 타이어 ·휠 전부 교체
수원지점 피해자 경찰 고발
광주서 유사 피해 글 올라와
이달 20일 매장에 찾아온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객 자동차의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출처=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이달 20일 매장에 찾아온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객 자동차의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출처=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타이어뱅크 한 가맹점에서 벌어진 '타이어 휠 고의 훼손' 사건과 관련, 경기지역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특정 매장'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회사차원의 조직적인 고의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매탄동에서 사는 이모(70)씨는 지난 8월7일 수원의 한 타이어뱅크 지점을 찾았다.

이씨가 보기에도 타이어 상당 부분이 마모된 상태였고, 와중에 할인 관련 문자가 타이어뱅크에서 계속 오고 있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

당초 이씨는 할인 제품인 타이어로 앞바퀴 2개만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한 뒤 사무실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직원들이 이씨에게 4개 전부 교체를 권유했다.

해당 제품 재고가 다 떨어진 데다가 뒷바퀴 하나는 못이 박혔고, 다른 하나는 찢어져 있다고 했다. 이씨는 전혀 발견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씨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인근 복지관을 방문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왔는데, 그동안 특별한 불편도 못 느꼈다.

이씨는 “황당하면서도 이상했지만, 안전에 치명적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었다”며 결국 타이어 4개 모두 교체해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가맹점에서 이씨에게 휠도 찢어져 있다며 휠 4개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한 휠의 안쪽이 살짝 찢어져 있는데, 하나만 교체할 시 균형이 안 맞기에 모두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 타이어 2개만 교체하려다 타이어 4개와 휠 4개 전부 교체하게 된 셈이다. 이씨는 총 220만원을 들여 전부 교체했다.

그러던 중 이씨는 최근 다른 가맹점에서 '타이어 휠 고의 훼손' 사건을 접했고, 동일 수법에 혹시 자신도 당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됐다.

이씨는 지난 23일 타이어뱅크 본사에 원상복구 조치를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도 못 받았다. 이씨는 결국 타이어뱅크 측의 조직적인 계획 등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해당 가맹점 관계자는 “8월에 있었던 일이기에 CCTV 영상은 남아 있지 않다”며 “다만 우리 매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일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시에서도 유사 피해를 겪었다는 글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랐다. B씨는 글에서 2017년 6월 24일 타이어 교체하러 갔다가 휠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말에 타이어와 휠 각각 4개씩 전부 교체했다. 그는 “한 지점의 문제가 아니다”며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다년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죄다”고 주장했다.

타이어뱅크 본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