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업체, 경영 적자 이유로
7646번 내달 7일 중지 예고
“2개 정류장 추가 정차” 시에 요구

시 “타업체 반발 불 보듯”…난색
▲ M7646 버스 운행중지 안내문. /사진제공=시민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마을에서 서울 영등포를 운행하는 M7646 버스 운영업체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운행 중단을 예고, 시민들의 출·퇴근 등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

26일 고양시와 A 버스운영업체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코로나19 등 경영 악화로 인해 다음 달 7일부터 M7646 버스를 운행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M7646는 일산서구 가좌마을에서 출발해 킨텍스와 일산동구청을 거쳐 서울 영등포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양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다.

A 업체는 M7646 버스를 지난해 12월 개통해 약 10개월간 운행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적자가 4000만원에 이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A 업체는 적자 해소를 위해 현재 고양시에서 5곳의 정류장에서 정차하고 있으나, 주엽역과 일산 동부경찰서 등 2개 정류장을 추가해달라며 지난 9월 시에 요구했다. M버스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정류장을 최대 8곳까지 정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 업체는 시의 답변이 늦어진다며 지난 22일 M7646 버스 노선 각 정류장에 '운행중지 안내문'을 부착, 다음 달 7일부터 버스 운행중지를 예고했다.

A 업체 관계자는 “하루 평균 수입이 12만원인 데다 한 달 적자가 4000만원에 달해 차라리 운행을 중지해 과징금을 1년에 5000만원을 내는 게 낫다”고 했다.

문제는 운행중지 시 서울 출·퇴근 등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고양시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 서모(26)씨는 “고양시에서 영등포로 갈 때는 지하철 교통이 매우 복잡해 대다수 시민이 M버스 등 광역급행버스를 이용한다”며 “갑자기 운행을 중지하면 시민들이 교통 불편에 시달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버스정류장과 노선 등 변경은 다른 버스 업체와의 관계가 얽혀 조정이 쉽지 않아서다.

시 관계자는 “한 정류장에 정차하는 업체가 여러 개 있어 노선을 변경하면 타 업체의 반발이 심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M버스 정류장 추가를 검토하고 있으나 만약 운행중지 시에는 법규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