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트센터, 탈북 화가 선무 개인전 '내게 날개가 있다면' 선봬
정치적 상황들 작가 개인의 경험과 엮어 강렬한 '원색'으로 전달
▲ 선무 작 '선을 넘다.'
▲ 선무 작 '가보고 싶다'.
▲ 선무 작 '가보고 싶다'.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탈북 화가 선무 작가의 개인전 '내게 날개가 있다면'을 진행 중이다. 미국, 독일, 중국 등지에서 북한의 프로파간다 풍으로 팝아트 작품을 그리는 선무 작가의 전시는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선무는 1990년대 후반 북한을 떠나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2002년 한국에 오게 됐다. 북한에서 미술대학을 나온 선무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다시 입학해 한국의 미술교육을 받고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동안 작가는 자신이 경험해온 남북한의 관계, 정치인, 정치적인 상황들을 강렬한 원색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 '내게 날개가 있다면'에서 작가는 그동안 작업의 소재로 삼지 않았던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북한에서의 생활, 중국과 라오스에서 보냈던 시절, 그리고 이곳 한국에서의 경험과 가족 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삶을 담아냈다. 특히 전시 작품 '왜 그래(2020)'는 2014년 중국 북경 원전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의 작품을 공안에게 압수당했던 경험을 그린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렇게 압수당했다가 돌려받은 작품들을 걸개 형식으로 설치해서 보여준다. 또 그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나는 선무다I am Sun Mu(아담 쇼베르그 감독, 2015)'를 전시장에서 상영한다. 아울러 지난 2018년 매향리 스튜디오에서 열렸던 전시 '반갑습니다'에서 보여준 남북통일의 열쇠를 쥐고 있고 한국과 북한, 미국의 지도자를 그린 대형 초상화 세 점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독일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기획자인 유재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선무는 유재현이 기획한 '나눔, 분단, 통일(신사회미술협회, 베를린, 2009)'과 '금지된 그림(신사회미술협외, 베를린, 2015)'에 참여했다. 유재현은 2019년 독일 뮌헨 쿤스트라움에서 선무 개인전 '우리를 보라'를 기획한 바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