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등 다회용기 렌털업체
상대적 고비용 불구 만족도 높아
환경부 예비 사회적기업 선정도

“편리함 때문에 미래 세대가 살아야 할 지구를 일회용이 잠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현대의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기호'을 소비합니다. 디에스클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환경을 살리고 '사회적 공헌이라는 기호'를 소비하며 자부심과 만족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회용 렌털 분야 대한민국 1호 디에스클린(안산시 소재) 김재만(37·사진) 대표의 첫 일성이다. 디에스클린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회용 용기 대신 다회용 용기를 렌털 후 수거, 세척, 검수해 다시 사용하는 환경부 지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2019년 7월 사업을 시작한 디에스클린 김 대표는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며 많은 행사장과 장례식장 등에서 일회용 용기가 너무 많이 사용되는 것이 무척 불편했던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사업을 계획하고 회사 블로그를 개설해 렌털한 그릇 홍보를 하고 싶은데, 장례식장에서 회사 홍보하겠다고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외할머니 장례식은 일회용 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디에스클린의 다회용 용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이 지금 디에스클린 블로그에 올라와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마지막까지 손자 사업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셨나 생각합니다.”

창업 과정과 외할머니 이야기를 전하며 김 대표는 웃고 있었으나, 물기가 차오르는 듯한 눈가는 미세하게 떨렸다.

이후 수많은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 디엠과 사업계획서를 들고 영업에 나섰지만, 성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사업의 목적과 의미에 동조하며 매우 참신하다고 하지만, 현재 장례식장에서 일회용 용기 사용은 아직 정부나 지자체의 규제를 받지 않고 편리성 때문에 일회용 그릇을 당장 철회하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업 초기인 지난해 안산에 있는 A 장례식장에서 첫 의뢰가 들어왔고 현재까지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장례식장 운영자 입장에서 일회용 용기 사용 비용보다 높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들은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에스클린은 올해 6월 환경부 지정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실사를 받았고, 이어 4000여개 회사와 경쟁 속에서 최종 14개 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7월 말로 예정된 발표가 9월까지 미뤄지며 희망과 절망이 수없이 교차하는 시간을 직원들과 함께 견디다가 최종 발표 후 모든 직원이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지역형 사회적기업도 준비하는 김재만 대표는 “사회적 공헌에만 힘쓰다 수익창출 실패로 폐업 단계를 밟는 사회적기업이 많지만, 디에스클린은 장례식장뿐 아니라 많은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수익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관공서, 학교, 일반 기업, 각종 행사장, 푸드 트럭, 이동 급식 회사의 식판 세척 그리고 세척 장비 및 세척 세제의 판매대행까지도 확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