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우 (주)천경 경인지역본부장

2020년 1~8월까지 부산항, 인천항 및 광양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우리나라 전체 항만 물동량의 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부산항은 2.5%, 광양항은 11.6% 감소한 반면에 인천항은 3.9% 증가하였다. 2020년 7월 인천항은 개항 이후 최대 월간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하였으며, 동년 8월19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 내에 200만TEU를 달성하였다.

과거 타 항만에서는 인천항 컨테이너 신항 건설은 인천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이 부족해 결국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하역시설 과잉으로 국가재정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변하였으나, 2015년 인천신항 개장한 그해 제3위의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제2위의 광양항을 제치고 당당히 제2위의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으로 자리잡은 후 현재까지 제2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속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항은 물동량에 비하여 시설이 부족하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인천항에는 화물자동차 전용 주차장과 공 컨테이너 장치장은 부족하고, 화물자동차 전용 도로와 철도 인입선은 건설 계획조차 없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출 중고차 전용 단지를 이전할 배후부지는 아직 선정되지 못하였다.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주변의 교통량을 처리하고 조절할 수 있는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12개 구간 중 인천~안산 구간은 아직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1-1구역만 준비되어 있고 1-2, 1-3구역은 아직도 조성되지 않았다.

인천 내항은 인천항 유일의 자유무역지역이나 1·8부두는 항만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계속 증가하는 물동량을 순조롭게 처리해 수출입 화주의 편리와 적기에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수도권 및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신항 1-2단계 4000 TEU급 컨테이너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 일각에서는 인천신항 1-2단계 공사로 착공되는 컨테이너 터미널로 시설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1-2단계 공사는 자동화 항만으로 구축되어 하역원가가 상승할 소지도 있어 물동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터미널 운영사는 적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하여 하드웨어(Hardware) 측면의 시설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함은 물론 충분한 국가재정을 유치하여 경쟁력 있는 시설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Software) 측면의 물동량 증대 정책 수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수출 제조기업 및 물류기업 유치, 남동공단과 시화공단 등의 많은 중소기업의 소량 컨테이너 화물의 혼재(Consolidation) 및 분배(Distribution)를 통한 시장 조성과 직구와 역직구 등의 해상특송 전자상거래 시장 조성, 카페리 선박을 이용하는 해륙(Sea & Air) 화물 유치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인천에 소재한 제조업체와 인천항 배후단지에서 수출입업을 하는 물류기업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도록 하고 조기에 중고 자동차 수출 배후단지를 조성해 중고 자동차 수출업자들이 인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대책을 마련하고, 신규 화물을 자체 창출하고 기존의 물동량은 감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2025년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완공시에는 물동량 부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