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호 마포FM 대표 토론회서 주장
혼선·잡음 없는 88㎒ 구간 조사 필요

존폐의 기로에 놓인 공동체라디오의 활성화를 위해 고유주파수 대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3일 오후 수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동체라디오 주파수로 날개를 달다' 정책토론회에서 '미디어운동으로서의 주파수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 발표를 한 송덕호 마포FM 대표는 “FM대역의 5개 주파수를 지정하고, 최대출력을 제한하면 전국적으로 공동체라디오의 주파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공동체라디오란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지역 공동체가 직접 통제하며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라디오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시범 사업 형식으로 선정된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방송으로 FM주파수 88∼108MHz 대역에서 1W 수준의 출력을 이용해 방송하고 있다.

송 대표는 “2004년 소출력 FM라디오 시범사업으로 출력 1와트 반경 5km로 시작한 공동체라디오는 실제로는 반경 1~2km 내에서만 양호한 청취가 가능하다”면서 “청취환경이 좁기 때문에 광고 불가, 기부후원 곤란, 의욕 상실 등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일본은 76.1, 76.2, 76.3, 76.4, 76.5MHz 5개 주파수를 재활용하고 출력 30와트 이하를 허가하면서 300개 이상의 공동체라디오가 활동하고 있다”면서 “FM 88MHz 대역의 주파수 5개(88.1MHz, 88.3MHz, 88.5MHz, 88.7MHz, 88.9MHz)를 공동체라디오 고유주파수 대역으로 설정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88M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 방송국은 수도권 4곳, 중부권 6곳, 강원권 5곳, 대구 경북권 5곳, 부산경남권 6곳, 전북권 2곳, 광주전남권 4곳 등 32곳이다. 대부분이 100와트 이하의 출력을 사용하고 있고, 1킬로와트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부산MBC(5킬로와트)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송 대표는 “FM 88MHz 대역은 인접주파수에 혼신이나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주파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주파수대역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해외처럼 최대출력을 100와트로 제한하고, 인접방송국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양호한 출력을 허가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공동체라디오 출력문제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FM 88MHz 대역에 대한 전면적인 주파수 조사와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7개 공동체라디오의 경우 FM 88MHz 대역으로 주파수를 이전하는 것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이전한 공동체라디오를 활용해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