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SK 스카이뷰 아파트서 설명회 열려 했으나
입주자 대표회의, 공간 사용 불허하고 공무원 출입도 막아
▲ 인천시가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에 조성하는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을 놓고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2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창업마을 드림촌 부지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미추홀구 SK스카이뷰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이 1년여간 지지부진한 상태로 무산 위기에 이르자 인천시가 오히려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소통'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전까지 시가 드림촌 사업과 관련해 인천시민 전체의 목소리를 듣는데 소극적이었던 것이 드림촌 사업 중단의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도 잇따른다.

변주영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24일 열린 창업마을 드림촌 주민설명회에서 “SK아파트 대표 격인 입주자 대표회의가 드림촌 사업과 관련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부채납한 땅이 문제가 있다면 정당히 주장하고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을 왜 뒤로 빠져 피하고만 있느냐”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전혀 주민들과의 소통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 설명회 개최를 위해 아파트 내부 공간 사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불가했고, 담당 공무원들의 아파트 출입조차 막아 길거리에서 드림촌 홍보 캠페인을 해야 했다”며 “주민들 일부는 강경하게 반대하며 대표자회의를 통해 논의하라고 하는데 정작 대표자회의 측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1년 넘게 표류한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드림촌 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될 때만 해도 올해 건립을 마치는 것이 목표였으나, 드림촌 시설 일부인 창업지원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삽도 뜨지 못한 채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는 이전까지 S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연말을 앞두고서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드림촌 사업 추진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는 중이다.

이를 두고 드림촌 공론화에 소극적이었던 시 태도에 비판이 이어진다. 시가 드림촌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 입장만을 고려한 채 지역 청년들은 물론 인천시민 전체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미추홀구민 A씨는 “SK아파트 주민들은 이전에 미추홀구 용현5동 주민들이 공업지역에 거주하며 싸워온 공동체 성과는 모두 가져가면서도 (드림촌 청년지원주택 건립으로) 혹시 모를 불편함을 우려하며 공동체 전체 이익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시가 특정인들의 목소리에 끌려가는 행정을 펴선 안 된다. 지역 청년들과 용현5동 주민들의 의견을 함께 담은 드림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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