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유통망 올해 2배 늘어 평균매출액 3년간 27~35% 하락_유의동 “공정위, 시장 질서 세워야”
국내 화장품 가맹업체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확장하면서 기존 가맹점 수백곳이 매출액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하며, 화장품 가맹업계의 온라인 유통망 확대 문제를 지적한 유의동(국민의힘·경기 평택을·사진) 의원이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화장품 가맹사업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유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이니스프리'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가맹점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2019년에는 27개의 온라인 유통망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54개의 온라인 유통망으로 공급 중이다.

온라인 유통망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에 공급 중인 제품을 가맹점 영업지역 내 마트, 백화점 등의 매장에 공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보공개서에는 이마트 · 롯데백화점 · HDC신라용산면세점 등 무려 263개의 매장에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취급 중인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맹본부의 (가맹점 외) 온라인 유통 및 가맹점 영업지역 내 타 점포에 대한 공격적인 제품 공급은 가맹점 매출액에 직격탄을 날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은 27%(상한)~35%(하한) 감소했다. 2017년말 765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니스프리 가맹점은 지난해에만 무려 103곳이 계약을 해지했고, 신규 개점한 가맹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가맹사업법의 주무부처로서 공정위에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 수립해줄 것을 촉구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