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년 6개월 만에 '대수술'
현행 197개서 7개 늘리고
교통 취약지 'e음버스' 투입
배차 간격 10.8% 단축 예상

인천 시내버스 노선이 4년 반 만에 대수술된다. 연말부터 적용되는 개편으로 시내버스 노선 수는 197개에서 204개로 늘어나고, 절반에 가까운 버스 운행 구간이 바뀐다.

22일 인천시는 오는 12월31일부터 바뀌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7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전면 개편한 지 4년 6개월 만에 시내버스 노선이 대수술되는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시내버스 노선 수는 현재 197개에서 204개로 확대 운영된다. 운행 구간이 바뀌는 노선은 84개(41.2%)에 이른다. 24개(12.2%) 노선은 사라지고, 31개(15.2%) 노선이 신설된다. 기존 구간대로 운행하는 버스는 89개 노선(43.6%)이다.

원도심이나 대규모 아파트 입주지역 등 교통 취약지를 순환하는 생활밀착형 '인천이(e)음버스'도 18개 노선에 42대가 투입된다.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는 '수요응답형(I-MOD)' 버스는 이달 말 영종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송도와 남동국가산업단지, 2022년 검단과 계양지역까지 서비스가 확대된다.

시는 이번 개편으로 배차 간격이 기존 평균 18~19분에서 16~17분으로 10.8%가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평균 이동시간은 53.3분에서 50.2분으로 최대 3.1분 줄어든다고도 덧붙였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통해 해마다 216억원 이상의 운송 수입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는 밝혔다. 지하철 환승 노선 설계 등으로 이용객이 늘어나면 준공영제 재정 지원금도 절감된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운송 적자를 보전해주는 준공영제 지원금은 지난 2016년 595억원에서 지난해 1271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올해에는 1536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시민설명회에서 제안된 621건의 의견 가운데 62%에 달하는 385건을 결과에 반영했다. 익숙했던 기존 노선을 변경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불편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도시 확장에 맞춘 교통서비스 제공, 준공영제 예산 개선 등의 측면에서 이번 개편은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