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내려앉은 평화는 폭탄보다 강렬했다

소금길 마지막 여정 테마는 '평화'
미군 사격 훈련소였던 매향리 마을
투쟁끝에 헐고 야구장·박물관 조성
곳곳 54년 포격상처, 평화상징으로

매향리 평화마을에 군사훈련에 쓰고 버려진 포탄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매향리 평화마을에 군사훈련에 쓰고 버려진 포탄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오늘도 매향리 이 투쟁의 땅에 꽃은 피고 지는데/향기 없다 꽃향기는 없다/되찾으리라 매향리의 봄 되찾으리라/매화꽃 향기 가득 퍼지는 날에 너를 안고 춤을 추리라’<안치환 7집 수록곡 ‘매향리의 봄’ 중에서>.

포탄 터지는 소리에 사람도 새들도 떠났던 매향리에 평화가 찾아왔다. 경기만 소금길 여정은 매향리 평화마을을 포함한 화성방조제부터 남양방조제까지 이어지는 14구간을 끝으로 모두 끝이 난다.
 

경기만 소금길 14구간

○화성방조제 남단-화성드림파크-매향리 평화마을-고온항-남양방조제
○거리 : 10.5km
○난이도 : 하

 

화성드림파크에서 U-12 전국 리틀야구단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화성드림파크에서 U-12 전국 리틀야구단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미 공군 사격장이 야구장으로   

경기만 소금길의 마지막 여정은 화성 매향리 평화마을에서 출발한다. 화성방조제 남단부터 이어지는 농작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매향리 평화마을의 초입까지 올 수 있다. 마을 푯말이 있는 곳에서 화성드림파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성드림파크는 리틀야구장과 주니어 야구장, 여성야구장 등 총 8면의 경기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리틀 야구장이다. 31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7년 5월에 최종 완공됐다. 사실 지금은 야구장이 자리한 이 위치가 미 공군의 사격장으로 쓰였었다. 고온리의 영어식 발음이었던 ‘쿠니 사격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돼 오다 소음 및 오폭에 따른 피해가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져 2005년 문을 닫게 됐다. 이후 사격장 부지 중 일부를 평화생태공원과 드림파크로 나누어 조성하게 됐다. 평화 생태공원은 현재까지 조성 중에 있다. 가을을 맞은 드림파크 야구장에서는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평화생태공원은 현재까지 조성 중에 있다.

 

매향리 역사박물관 내부.
매향리 역사박물관 내부.

#전쟁 상흔 돌아보는 역사박물관 

드림파크 주변으로는 마을의 역사와 의미들을 되새겨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있다. 매향리 평화마을은 6.25 전쟁 중이던 1951년부터 미군의 사격 훈련소로 쓰이던 마을이었다. 당시 주로 폭격 표적으로 놓였던 농섬과 매향리는 실전에 가까운 포격을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1954년부터 미군의 사격장 지역 주둔이 가능해졌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발효 후인 1968년도에 이르러 농섬을 중심으로 사격장이 형성돼 갔다. 사격장 건립 후 4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폭격기의 오폭으로 인한 생명위협과 폭발 여파, 주택 파괴, 소음에 의한 난청 현상 등의 피해를 겪었다. 실제 오폭 사고와 불발탄 피해로 12명이 사망했고, 손목 절단이나 옆구리 부상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 주민들은 사격장 조성 당시 500만 평 연안의 어장과 50만 평의 농경지 및 임야를 헐값에 팔아야 했다. 대규모 환경 및 연안어장 파괴 등으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만 갔다.

 

매향리 스튜디오 전경.
매향리 스튜디오 전경.

#평화 되찾은 매향리 마을

피해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회 전만규 위원장을 중심으로 1988년부터 소음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투쟁을 시작했다. 당시 연간 250일에 걸쳐 훈련이 이뤄졌고 일일 평균 11.5시간 동안 15~30분 간격으로 수도 없는 훈련이 행해졌으니 주민들의 고통은 엄청났다. 오폭사고와 불발탄 피해로 사망자만 12명에 이르렀고 손목 절단이나 옆구리 부상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했다. 현재까지도 난청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주민들은 각 정부 부처와 사회단체 등에 탄원서를 넣는 등 폭격장 폐쇄와 피해보상 안전대책 마련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마침내 2005년 미군 사격장 폐쇄가 결정됐고 매향리의 평화가 시작됐다. 평범한 매향리 주민이었던 전만규 위원장은 경기만 에코뮤지엄 컬렉션 100으로 선정됐다.

 

고온항을 찾은 낚시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온항을 찾은 낚시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캠핑과 낚시로 호황인 고온항

매향리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미군 사격장이 폐쇄된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매향리 마을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막 추수를 마친 듯 흘린 땀을 식히기 위해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는 농부들, 벼 위에 앉아 붙은 고추잠자리,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까지도 매향리에 찾아온 평화를 즐기고 있다.

마을 초입에서부터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고온항까지 닿을 수 있다. 우정읍 매향1리 연안에 있는 1983년 축조된 선착장이다. 선착장은 배가 드나드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듯 캠핑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과 낚시꾼들로 발디딜 틈 없이 호황이다.

고온항을 지나면 경기만 소금길 최종 종착지인 남양방조제가 나온다. 남양방조제는 농업용수확보를 위해 남양만 하구를 가로막아 축조된 방조제이다. 길이 2065m, 높이 35m로 지어졌으며 배수용 갑문 12개가 설치돼 있다.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부터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까지 이어져 있는 남양방조제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2285㏊의 남양간척지가 생겨났다. 간척지 토양에는 알칼리 성분이 많아 쌀이 매우 잘 자란다고 한다.

경기만 소금길 157km 여정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곳곳에서 만나며 경기만의 가치를 떠올려보는 귀한 시간을 제공한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해안가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 농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매향리에 살면서 지척에 있는 이곳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바로 매향리 어르신들이다. 2018년 6월 매향리 어르신들과 함께 트랙터를 타고 농섬에 소풍을 다녀왔다./영상제공=매향리 스튜디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해안가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 농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매향리에 살면서 지척에 있는 이곳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바로 매향리 어르신들이다. 2018년 6월 매향리 어르신들과 함께 트랙터를 타고 농섬에 소풍을 다녀왔다./영상제공=매향리 스튜디오

▶영상 보기 http://m.site.naver.com/qrcode/view.nhn?v=0GD3A

 


 

[길 위에서 만난 사람] 화성 매향리 스튜디오 문화기획자 이기일 예술감독

"매향리 스튜디오는 주민 아픔을 모자이크하는 공간이죠"

이기일 작가가 매향리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일 예술감독이 매향리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향리에는 여전히 포탄과 상처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매향리 하면 평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평화를 상징하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매화향 가득한 매향리 평화마을의 아픔을 다양한 문화기획으로 치유하고 있는 조형예술가 이기일 예술감독은 20일 매향리 마을의 평화를 염원했다. 전투기 대신 새가 날아드는 매향리 마을을 이 예술감독은 4년째 찾고 있다.

“2016년 처음 매향리를 찾았을 땐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폭격을 멈춘지 10년이 지났지만 포탄들과 탄피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죠. 모든 것이 황폐했는데 흉물이 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것이 지금의 매향리 스튜디오를 있게 한 매향교회였습니다. 이곳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매향교회는 1968년 마을에 주둔하던 미군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세워 올린 건물이다. 30년간 방치돼 오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만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매향교회는 하나의 조형 작품이 됐다.

“매향리 스튜디오는 이용백 작가의 작업으로 리모델링 됐습니다. 건물 외벽으로 거대한 모자이크를 입혔죠. 흔히 안 좋은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데 이것에 착안해 매향리에 안 좋은 기억들, 흔적들을 지운다는 속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매향리 스튜디오에서는 매년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매향리 스튜디오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2년 전 지역민들과 함께 한 ‘농섬 소풍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제안으로 시작됐어요. 청소년들이 농섬을 다녀와 농섬 일대 갯벌의 흙으로 각자 섬을 만들어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 때 주민들도 농섬을 가보고 싶어해 함께 농섬 소풍을 떠났었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농섬 소풍 이후 주민이 참여하는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연극 ‘매화 향기는 여전해’에서 최연장자이신 87세 이광매 할머님께서 ‘석자’ 역을 맡아 열연해 주셨어요.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이 됐지요.”

이 예술감독은 매향리의 평화를 기원하며 서울 작업실과 매향리 스튜디오를 분주히 오간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보면 산골 깊은 동막골에 사는 사람들이 전쟁이 난 줄 몰랐다고 하잖아요. 매향리 주민들은 수도 없이 쏟아지는 포격에 전쟁이 끝난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매향리는 지난 상처와 아픔이 있지만 그것이 앞으로 매향리 평화마을을 알릴 밑거름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관련기사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⑮13구간 백미리 어촌체험마을~화성방조제 남단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걷기가 유행하고 있다. 걷기는 중독이라 걸으면 걸을수록 걸어보지 않은 다른 길을 걷고 싶어진다. 걷기 좋은 선선한 가을, 경기만 소금길 여정은 걷기의 새로운 감동을 준다. 화성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 화성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13구간에서는 ‘자연이 살아야 사람도 산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경기만 소금길 13구간○백미리 어촌체험마을-궁평 해안사구·궁평항-매향리선착장-화성방조제○거리 : 14.1km○난이도 : 중 #해송과 노을이 그린 해변 ‘궁평리 해안’13구간은 사람이 숨 쉬는 마을, ‘백미리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⑭12구간 제부도 입구∼백미리어촌체험마을 경기만 소금길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은 걷기 여정 속에 만나는 풍경과 어울어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제부도 입구부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12구간에는 ‘우리네 정이 넘치는 마을’이 있다. 정겨운 화성의 어촌마을로 힘찬 발걸음을 옮겨본다.경기만 소금길 12구간○제부도 입구-송교리 살곶이 마을-공생염전-백미리어촌체험마을○거리 : 8.8km○난이도 : 하 #송림과 갯벌 어울어진 살곶이 마을제부도 입구부터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12구간은 주로 해안가를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⑬11구간 제부도 쾌청한 쪽빛 하늘, 선선한 가을날씨가 걷기 여행을 재촉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제부도가 경기만 소금길의 11구간이다. 섬의 낭만과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제부도로 걸음을 옮긴다. 경기만 소금길 11구간○제부도○거리 : 10.2km○난이도 : 하 #바닷길 열리는 신비한 섬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가을의 제부도는 아름답다. 11구간은 신비의 섬 제부도에서 시작된다. 수도권 해양 관광의 중심 화성 제부도는 안산의 대부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서신면 앞바다에 자리한 제부도는 예전에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⑫10구간 누에섬∼제부도 입구 섬과 섬이 맞닿아 있는 경기만의 바다. 경기만의 수 많은 섬 중에서 모세의 기적이 열리는 신비한 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 섬이 있다. 그 곳에서 시작하는 여정은 특별하다. 누에의 모습을 닮은 누에섬에서 출발해 제부도 입구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10구간은 대부도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화성 지역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경기만 소금길 10구간○누에섬-안산어촌민속박물관-탄도항-탄도방조제-전곡항-제부도 입구○거리 : 11.4km○난이도 : 하 #1.2㎞ 바닷길 열리는 누에섬아름다운 안산 대부도 해솔길을 뒤로 하고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⑪9구간 경기창작센터∼누에섬 1000년의 무구한 경기 역사가 경기만 소금길을 걷는 걸음마다 느껴진다. 섬의 크기 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천혜의 비경을 품고 있는 대부도에서의 도보 여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경기창작센터에서부터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9구간은 경기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경기만 소금길 9구간○경기창작센터-선감묘지-불도방조제-대부광산퇴적암층-탄도지층-누에섬○거리 : 9.1km○난이도 : 하 #국내 최대 예술 레지던시 경기창작센터예술인들의 공간인 경기창작센터에서 경기만 소금길 9구간 여정이 시작된다. 경기창작센터는 2010년 국내외 예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⑩8구간 대부해솔길 4코스 종점∼경기창작센터 섬과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대부도의 섬들이 그렇다.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어 섬들이 간직한 스토리가 궁금하기도 하다. 11개의 대부도 섬 중에는 슬픔을 간직한 섬 하나가 있다. 구름과 학을 벗 삼아 지내던 신선이 맑은 정한수에 목욕을 하고 갔다는 ‘선감도’. 아름다웠던 섬 선감도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피와 눈물로 얼룩진 ‘비극의 섬’으로 불린다. 말부흥 마을부터 선감도로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8번째 여정은 다크 투어리즘이다. 경기만 소금길 8구간 ○대부해솔길 4코스 종점(유리섬)-동주염전-대선방조제-선감나루터-선감역사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⑨7구간 흘곶마을회관∼대부해솔길 4코스 종점 경기 바다에도 섬이 많다. 경기도에 위치한 65개의 크고 작은 섬은 1000년의 역사와 함께 모진 풍파 속에서도 그 자리에서 깎이고 닦이며 자리를 지켜냈다. 흘곶마을회관부터 대부 해솔길 4코스 종점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7구간에서는 경기도의 섬을 만난다. 경기만 소금길 7구간○흘곶마을회관-쪽박섬-메추리섬-대부해솔길 4코스 종점(유리섬)○거리 : 13.9km○난이도 : 중하 #대부도의 숨겨진 보석, 흘곶경기만 소금길 7구간의 첫 걸음은 대부도의 최남단, 흘곶마을회관에서 시작된다. 흘곶마을은 남쪽의 끝 뿌리라는 의미에서 흘곶(訖串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⑧5∙6구간 종현어촌체험마을∼흘곶마을회관 ‘해솔바람 스치는 길/수줍은 미소 흐르고/무수한 촉각들 나를 에워싸도/저 푸른 바다 창창한 안산 대부도/그대 여전함으로 나를 반기네’(김선필 ‘해솔길에서’ 中).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섬이 대부도다. 종현어촌체험마을부터 흘곶마을회관까지 이어진 경기만 소금길 5·6구간에서는 고즈넉한 산과 바다, 농가의 전원풍경까지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네 삶이 묻어나는 정겨운 여정에 몸을 실었다. 경기만 소금길 5·6구간○종현어촌체험마을-바구리방조제·새방죽방조제-어심바다낚시터-흥성리 선착장-한사위방조제-흘곶마을회관○거리 : 17.6km○난이도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⑦어디를 봐도 그림이었다…4구간 방아머리 선착장∼종현어촌체험마을 석양과 바다, 해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가 연상된다. 지금은 육지가 된 섬, 대부도의 진가가 경기만 소금길 4구간 여정에서 드러난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발걸음을 옮겨본다. 경기만 소금길 4구간○방아머리 선착장-대부해솔길-구봉도-종현어촌체험마을○거리 : 9.1km○난이도 : 중하 #숨겨진 보석, 방아머리 해수욕장안산관광센터가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 이곳은 대부도를 가로질러 북단으로 향하면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체험과 취사가 가능하고 캠핑하기 좋아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피서를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⑥갯벌에 노을 다 스밀 때까지 홀린 듯 서있었다 경기만이 품고 있는 바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경기만은 528km의 해안선이 있지만 동해나 남해에 밀려 바다보다는 내륙이 발달됐다.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는 곳이 서해의 경기만이다. 오이도 빨간등대부터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3번째 여정을 떠난다. 경기만 소금길 3구간○오이도 빨간등대-오이도박물관-시화방조제-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거리 : 14.3km○난이도 : 중 #관광포인트 알려주는 오이도 가로등 선명한 빨간 빛이 주위의 이목을 끄는 오이도 빨간등대에서부터 경기만 바다의 매력을 찾아본다.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⑤푹푹, 발 대신 마음이 빠져들었다…도보여행 2구간 경기만 소금길에서 갯벌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오늘날 경기만의 갯벌은 무분별한 개발로 대규모 매립됐지만 여전히 갯벌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귀중한 생태 자원의 보고이다. 소래철교부터 오이도 빨간등대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2구간은 아름다운 갯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갯벌과 바다, 도시가 공존하는 두 번째 여정을 떠난다. 경기만 소금길 2구간○소래철교-월곶포구-배곧신도시-덕섬-오이도-오이도 등대○거리 : 10.9km○난이도 : 하 #협궤철도 흔적 남아 있는 소래철교경기만 소금길의 두 번째 여정은 소래철교에서 시작된다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④발길 떼기가 아쉽다…도보여행 첫 걸음 경기만 소금길을 따라 걷다보면 경기만의 생태와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지역문화유산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소금길 위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에코뮤지엄들은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 기억하고 기록하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시흥 물왕저수지부터 소래철교까지 이어지는 경기만 소금길 1구간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염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기만 소금길 도보여행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경기만 소금길 1구간○물왕저수지-보통천-연꽃테마파크-관곡지-호조벌-갯골생태공원-늠내길-소래포구-소래철교○거리 : 16.1km○난이도 : 하 물새와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③갖겠다 싸우더니 없애겠다 야단…그 사이 말라간 '하얀 눈물' 혹자는 수억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존재해온 바닷물을 ‘생명의 고향’이라 부른다. 생명을 담은 소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금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중요한 자원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소금은 금처럼 귀하다 해 ‘작은 금’ 또는 ‘하얀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열강이 침략을 일삼았던 경기만 일대는 최적의 소금 생산지로 유명했다.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만을 차지하는 자가 양질의 소금 또한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경기만 일대의 소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개발에 떠밀려 경기만의 염전들이 하나, 둘 폐전됐기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②햇살이 조명, 구름은 지붕…꾸밈없기에 찬란한 박물관 ②소금길,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만나다경기만은 백두대간을 기점으로 서해에 이르기까지 보석같은 지역문화유산이 곳곳에 묻혀 있는 곳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긴장과 각축의 공간이었던 경기만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무분별한 난개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기만 소금길’ 위에 놓여진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경기만의 생태와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연안의 평화와 생명을 지켜내고, 경기만을 아름다운 삶터로 회복시키는 새로운 지역발전의 양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뮤지엄=지붕없는 박물관에코뮤지엄(Ecomuseum)은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①경제발전이 지워간 기막힌 아름다움, 만개할 때가 왔다 경기만의 핵심자원인 갯벌은 생명의 보고다. 갯벌에서 얻어지는 소금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생명의 가치를 담고 있다. 역사적, 문화적, 자연환경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경기만을 재발견하기 위해 갯벌과 소금이라는 가치를 담아낸 ‘경기만 소금길’이 만들어졌다. 인천일보는 경기만 연안을 따라 곳곳에 산재한 에코뮤지엄(지붕없는 박물관)을 만나는 ‘경기만 소금길’을 통해 총 20회에 걸쳐 경기만의 역사∙문화∙관광자원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①생명의 길, 경기만 소금길충청남도 태안반도와 지금은 닿을 수 없는 황해도 옹진반도 사이. 해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17. 경기만 소금길, 과제와 미래 경기만 에코뮤지엄과 함께 하는 경기만 소금길 157km 대장정. 천년의 경기 역사와 함께 소금길을 따라 스며든 역사와 문화, 생태, 환경, 인물, 자연, 삶 등은 경기만에 찬란함을 더한다. 경기만 소금길을 걷고 나면 경기만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잊혀진 것들을 복원하기 위한 길 위에 발자취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경기만의 아픔…폐염·선감학원·매향리경기만 소금길의 상징인 염전과 소금의 문화적 가치 보존, 활용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과제다. 1960년대 전국 염전 2000㏊ 중 85%를 차지할 정도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19. 경기만 소금길 비하인드(끝) 위드 코로나 시대의 대안여행으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된 경기만 소금길 대장정이 끝이 났다. 시흥에서 안산을 거쳐 화성까지, 바다를 향해 열린 150㎞에 달하는 경기만 소금길은 역사와 문화, 자연적 가치를 지닌 경기만을 재발견하기에 충분했다. <경기만 소금길, 생명을 담다> 연재의 마지막 순서로 경기만 소금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오택준 오디스 대표나에게 경기만 소금길은 ‘생명의 길’이다2020년 경기만 소금길 대장정 행사 진행을 맡았던 오택준 (주)오디스 대표는 지난해 도보여행 전문 업체를 운영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