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80대 어지럼증 쓰러져
전국서 7명…백신 공포 확산
정은경 청장 “인과 확인안돼”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앞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위)과 21일 오후 한산한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지역에서도 21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2건)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로써 국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7명으로 늘어나 독감 백신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날 “광명시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50대 서울시민 1명과 고양시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80대 고양시민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다만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도는 백신 제조회사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도내 기초지방정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80대 고양시민 A씨는 지난 19일 오전 고양시 한 의원에서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백신 테트라백신주)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다음날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이날 오전 11시께 자택에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구조대에 신고했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령인 데다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서울시민 B씨는 지난 17일 광명지역에서 유료 접종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인천,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 이어 지금까지 총 7명으로 늘어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아직 유통경로에서 상온 노출이나 백색입자가 검출된 제품이었는지 여부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용인의 한 병원 관계자는 “독감백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백신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아직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1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모두 고령층이라는 이유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독감백신 이상 반응은 현재까지 총 431건 확인됐다”면서도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영·장선·최남춘·김도희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