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과도한 업무 또는 상사의 괴롭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찰관들의 안타까운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평택경찰서 간부 등 최근 5년간 21명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서범수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경찰관 사망사고 자료를 보면 9월 기준으로 최근 5년(2016~2020) 경기도가 2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빈도가 높았다. 서울은 19명이었다. 이 기간 전국에서 10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7명, 2017년 2명, 2018년 3명, 2019년 5명 등이다. 올해는 9월까지 4명이다.

경찰관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정신건강, 가정문제, 경제문제 등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도 직장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통계가 나온 2016~2019년 8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10명 중 3명(30.2%) 정도인 26명이 직장 내 문제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신건강 등 스트레스로 인한 사례도 26건이다.

경기남부청과 경기북부청에선 과중한 업무의 원인으로 인력부족을 꼽는다.

경기 남·북부청은 시도별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는 전국 최상위로 높다. 경기남부지역은 554명을, 경기북부지역은 548명인데 이는 전국 평균인 415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 333명보다 많다.

하지만 경찰관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도울 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도내에는 2개소가 있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인력을 늘리는 등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경기도에서 목숨을 끊는 경찰관들이 많다.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며 “시민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선 경찰관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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