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체상황 반영한 보도로
융합적으로 바라볼 잣대 제공을
환승역 상권기사 현장 잘 담아내
극지연구소·전세문제 꼭 짚어야
국감이슈 사전발굴·공론화 부족
일부 전투·선정적인 제목 아쉬워
뉴트로 인천봤씨유 영상 호응 커
▲ 지난 19일 오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가 인천일보사 대회의실에서 지난 한 달간 인천일보가 보도한 기사와 콘텐츠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10월 회의가 지난 19일 오후 인천일보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총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한 달간 인천일보가 보도한 기사와 콘텐츠에 대한 평가와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위원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온라인분야에서 인천일보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다음은 이날 회의 내용.

 

▲최정철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인천이 우물 안 개구리로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인천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인천일보가 역할해야 한다. 인천의 이슈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기 등 수도권 전체 상황을 반영해 함께 다뤄야 한다. 인천 중심의 언론이라기보다는 경기와 서울을 함께 이끌어 가는 선도적 구실을 해줬으면 좋겠다. 가령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 등 공통의 현안들을 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해야 한다.

 

▲임병구 인천석남중 교장

인현동 화재 참사 21주기를 맞아 인천일보의 지속적인 연속보도가 기억에 남는다. 무너진 환승역 상권을 다룬 기사는, 교통 편의성은 나아졌지만 역외소비를 막을 수 없는 이른바 '빨대 효과'에 대한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다. 반면 '연세대 2억 원 벌었다가 100억 원 육박한 세금 폭탄'이나 '국비 673억 원 추가 확보전' 등의 선정적이고 전투적인 기사 제목들은 아쉬웠다. 제목을 달 때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인천일보 지면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천 대표언론인데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깊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기사도 독립적인 기사로서 존재한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사진기사를 실어주길 바란다. 지면 레이아웃 역시 기사의 중요도에 따라 배치해야 한다. 제목 같은 경우 마치 광고 카피 같은 감성적 제목 보다는 기사의 요점을 독자가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뽑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눈에 띄어 불편하다.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지역 대표언론 인천일보는 지역 현안에 대한 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해 나아가야 한다. 내항 재개발,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 논란,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탐사보도를 하면 좋겠다. 부산이 이전해 가려고 하는 송도 극지연구소의 발전방안과 최근 전세대란 문제 등 눈여겨 봐야 할 이슈들을 꼭 짚어줘야 할 때다. 취재 과정에서 분야별 전문가 집단인 시민편집위원들의 조언과 참여를 유도한다면 한결 빼어난 아이템들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김말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상임대표

지면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느낀다. 과거 사진 위주이고 내용은 부실한 문화면에 대해 지적한 적이 있는데 최근들어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천일보다운 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기획과 내용이 중요하다. 인천_경기를 아우르는 사안을 집중 탐구해주길 바란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2020 국정감사 시즌이다. 종합 5면을 국정감사 면으로 할애한 것은 적절하지만, 21대 국회 첫 국감이란 상징성과 인천 현안 해결의 시급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국감에서 물꼬를 터야 하는 이슈를 사전에 발굴해 공론화하는 데는 부족했다고 본다. 남은 기간이라도 지역현안 해결 모색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금요초대석'은 독자와 초대인물이 다양한 교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향토성 짙은 인물들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 좋겠다.

 

▲고성란 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장

이달 19일부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시민들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사회복지사업 연재 보도가 시작됐다. 다양한 사회복지분야의 현장 중심 사업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사회복지분야 기획 및 연재 기사는 코로나19 시대 사회복지 종사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많은 공감과 지지가 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시민편집위원장)

탐사보도부가 치밀하고 충실하게 취재하고 기사를 준비한 뒤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을 흐뭇하고 뜻 깊었다.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 시민편집위원을 공개모집하는 아이디어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인천일보 편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바람직하겠다.

 

▲윤관옥 편집국장

웹상에서 시민기자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상의 소소한 사연과 행사, 사건사고, 민원 등을 직접 알리고 있다. 지난 달 23일엔 코로나 시대 언택트 행사로 한_중 교류 활성화 방안 모색 국제학술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호평을 받아온 모바일뉴스 서비스는 종합검토를 거쳐 이달 9일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대신 온라인 쪽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역신문발전기금사업 중 하나인 '뉴트로 인천봤씨유'는 10편의 영상 송출을 마무리했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박정환 정치부장(탐사보도부장 겸)

인천내항 재개발, 중고수출차단지 대책,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인천공항 MRO사업, 수도권 제 2순환고속도로 조기 연장, 제 3연륙교 건설 등 인천 현안과 관련해 우선순위를 정해 다뤄 나갈 계획이다. 인구 소멸위기지역인 인천 동구에 대한 기획보도에 대해 2%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동구가 어떻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지 대안을 추가 제시하도록 하겠다. 인천의 문화자산 가치 재조명을 위해 근대건축물 실태와 문제점, 해법을 찾는 연속보도를 진행 중이다.

 

▲김칭우 경제부장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문제와 인천∼제주 노선 여객선 재개설 준비상황에 대해 각각 심층보도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콘텐츠로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많다. 시내 38개 중소기업협동조합 2404개 조합원(기업)이 다양한 업종에서 각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매주 화요일자 9면에 게재하고 있다.

 

▲장지혜 문체부장

독자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는 보도에 힘쓰고 있다. 공연, 전시 등을 단순 소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터뷰, 기획 과정 소개, 리뷰 등의 다채로운 형식으로 문화체육분야 보도의 질을 높여 나가려 시도하고 있다. 문화정책분야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나가겠다.

 

▲조혁신 디지털뉴스부장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시민기자 양성이다. 시민기자 카테고리 페이지인 시민기자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3명의 시민기자를 1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역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시민기자들이 올리는 현장성 있는 기사들에 대해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정리=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