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울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제3-1매립장 포화 예상 시점인 2025년 문 닫겠다고 선언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환경부는 “해법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박 시장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환경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당사자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2025년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데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체 매립지를 포함해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방안만 마련됐다면 수도권매립지는 진작 문을 닫았다”며 “2025년 이전이라도 3-1공구가 포화한다면 당연히 문은 더 일찍 닫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5년 4자(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 협의체가 '2016년 말'이었던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한을 '제3매립장 1공구'로 연장한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매립지는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은 “발상을 바꿔야 한다. 서울은 자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않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서울은 아파트와 좋은 것들만 짓고, 서울에서 발생한 무언가는 다른 지역에서 치워주고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 균형발전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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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끝까지 강경한 태도로 나올 경우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한 답이 있느냐”는 장 의원 질의에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해법을 찾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민주당 노웅래(마포구갑) 의원이 “5년 뒤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올 수 있는데 대체 매립지를 만들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환경부는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공사는 관리 기능만 갖고 있어서 대체 매립지, 잔여 부지 사용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답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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